충북연구원, 494가구 조사결과 34% 응답
비의료비 탓… "충북도, 후불제 개선 필요"
20~30대 여성 '일자리 부족' 전출 심각

14일 청주시 상당구 충북연구원에서 열린 2023 연구성과 보고회에서 허선영 연구위원이 충북 가구 의료비 부담에 관한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윤재원
14일 청주시 상당구 충북연구원에서 열린 2023 연구성과 보고회에서 허선영 연구위원이 충북 가구 의료비 부담에 관한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윤재원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 가구 의료비 부담' 및 '젊은 여성이 충북을 떠나는 이유'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충북연구원은 14일 청주시 상당구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3 연구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충북 가구 의료비 부담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허선영 연구위원은 "한국의료패널 2019년 연간데이터를 활용, 충북 지역 494가구의 의료비 부담 실태를 분석한 결과 22.4%가 의료비가 가계에 부담을 준다, 11.5%는 가계에 매우 큰 부담을 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실제 병원 등에 지출하는 직접의료비 외 비의료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이 된 가구들은 2019년 한 해 동안 평균 160만원의 직접의료비를 지출했다. 교통비·간병비 등 직접비의료비를 포함하면 그 비용은 196만원으로 늘어난다.

허 연구위원은 "의료이용과 관련해 실제 지급하는 비용을 모두 고려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간병비 부담이 높은 가구에 우선순위를 두는 체계적이고 통일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북도의 의료비후불제의 융자 한도 조정, 상환방법, 우선순위 설정 등을 정교하게 개선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14일 청주시 상당구 충북연구원에서 열린 2023 연구성과 보고회에서 우장명 충북연구원 기회경영실장이 '젊은 여성들은 왜 충북을 떠나는가?'에 대한 연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윤재원
14일 청주시 상당구 충북연구원에서 열린 2023 연구성과 보고회에서 우장명 충북연구원 기회경영실장이 '젊은 여성들은 왜 충북을 떠나는가?'에 대한 연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윤재원

다음 발표자로 나선 우장명 기회경영실장은 충북 20~30대 여성층의 유출현상에 대해 분석했다.

KOSIS에 따르면 2022년 충북지역 순이동인구 통계를 살펴보면 20대 여성은 -1천128명, 30대는 -4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통계는 20~30대 여성의 전입 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남성 20대 356명, 30대 462명으로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여성일자리 다양성 부족이 주요 이유로 조사됐다.

충북에서 전입·출한 청년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성이 종사하는 상위 직업군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과 충북 모두 경영 및 회계관련 사무직과 보건·사회복지·종교관련직, 교육전문가 및 관련직이 1·2·3등을 차지하며 동일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도권 상위 순위인 문화·예술스포츠 관련직(수도권), 매장판매 및 상품대여직은 충북에서 비중이 낮았다. 충북은 제조 관련 단순 노무직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군단위 거주 청년으로 갈수록 심화된다.

우 실장은 "충북지역 거주 청년 중 안정적인 일자리를 영위하는 청년은 지역 삶에 대한 만족이 높다"며 "각종 위원회 청년할당제, 로컬창업 지원, 청년시설 확충, 세대교류프로그램 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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