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혁연의 말글로 본 역사 (1)

'세 줄로 선 기생들은 아름답게 꾸미었고 / 사방 자리 앉은 손님 벼슬아치들로 북적이네 / 안채에 서 전두(★)로 줄 비단 내주었거니 / 성대한 일 만년토록 응당 길이 전해지리.' - <삼탄집(이승소)>

[중부매일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관아에서는 기생, 광대 등을 동원해 이따금 연회(宴會)를 가졌다. 이때 기생, 광대 등에게 수고했다며 주던 것을 전두(纏頭★)라고 했다. 전두는 머리에 두른 천 이라는 뜻으로, 주로비단을 줬다. 오늘날 팁 문화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기생 등은 감사의 표시로 보는 이 앞에서 비단을 머리에 둘러보는 것이 풍습이었다. 그래서 '감을 纏'자의 전두이다. 달리 연회에서 주는 폐백 이라는 뜻으로 연폐(宴幣)라고도 했다. 이승소(李承召, 1422~1484)는 충북의 인물로, 충주시 대소원면 매현리에 사당(청간사)과 묘가 있다.
 

중부매일은 이달부터 조혁연 대기자의 고정코너 '조혁연의 말글로 본 역사'를 연재합니다. 역사나 문학 원문에 등장한 우리말 단어를 찾고 풀이해주는 코너로 매주 월·금요일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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