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냉장고서 발견…공터 매장 후 이튿날 자수

괴산경찰서 전경 / 괴산경찰서
괴산경찰서 전경 / 괴산경찰서

[중부매일 손수민 기자] 신생아 사체를 냉장고 냉동실에 유기한 30대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괴산경찰서는 베트남 국적 친모 A(31·여)씨를 사체유기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16일 괴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께 증평군 한 지구대에서 A씨의 남편 B(50대)씨가 숨진 신생아를 공터에 매장했다고 자수했다.

신생아 사체는 A씨 부부가 함께 사는 아파트 안 냉장고에 있었고, 이를 B씨의 어머니가 발견했다.

연락을 받은 B씨는 놀라서 공터에 사체를 매장했다가 다음 날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터를 수색해 사체를 찾고, 달아난 A씨를 전남 나주 한 고속도로에서 검거했다.

A씨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울음소리가 없었다"며 "숨도 안 쉬고 당장 어떻게 할 수 없어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신생아가 사망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B씨는 "사체를 보고 아이의 존재를 처음 인지했다"며 "숨진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다"라고 진술해 A씨가 혼외자를 낳아 이를 숨기고자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찰은 B씨에 대한 사체유기 혐의 유무도 수사 중이며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해 자세한 경위를 알아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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