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부터 공급·이송·활용까지… 수소산업 전주기 생태계 구축 본격화

편집자

심각한 대기오염과 이상 기후변화는 우리나라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다.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로 폭염, 홍수 등 인류에 현실적인 위협이 대두되면서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소를 이용한 수소연료 발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보령머드축제, 머드화장품으로 널리 알려진 충남 보령시가 최근 석탄화력발전 거점에서 수소, 신재생에너지, 미래형 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통해 전국을 선도하는 에너지그린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보령시 블루수소생산플랜트에서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발생된 이산화타소를 고갈된 바유운단 가스전에 영구저장한다. 탄소포집 CCS설비가 된 LNG터미널 내 바유운단 가스전과 연결된 파이프라인.
보령시 블루수소생산플랜트에서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발생된 이산화타소를 고갈된 바유운단 가스전에 영구저장한다. 탄소포집 CCS설비가 된 LNG터미널 내 바유운단 가스전과 연결된 파이프라인.


[중부매일 서성원 기자]충남 보령시는 지난 2020년 12월 보령화력 1,2호기 조기 폐지에 따라 에너지전환을 가장 먼저 실천한 자치단체로 2050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한 에너지전환의 중심 도시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 플랜트,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개발, 태양광 집적화단지 조성 등 각종 에너지 신산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올해 입주를 시작하는 한국자동차연구원 보령본부(가칭)와 미래형 모빌리티 등 신산업 육성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의 미래 100년의 청사진을 체계적으로 그리는 중이다.

보령시의 친환경 에너지전환의 중심으로 손꼽히는 부분은 단연 '블루수소에서 그린수소까지' 라는 '2030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도시 육성' 로드맵으로, 올해 착공 예정인 블루수소 플랜트 구축을 시작으로 바이오가스,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기지까지 전주기 청정수소 기반 도시, 산업 인프라가 보령에서 본격 실현될 예정이다.

 

◇ 수소·그린에너지·신산업의 메카 보령

보령시 블루수소 생산플랜트
보령시 블루수소 생산플랜트

보령시는 수소 사업의 마중물로 SK E&S,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보령화력발전소 내 62만㎡ 규모 부지에 연간 25만t (기체 20만t, 액화 5만 t)의 수소 생산 시설인 세계 최대 규모 블루수소 플랜트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계사업으로 '수소도시' 구축, '수소 터빈 시험연구센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대한민국 대표 수소 산업도시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수소도시 사업은 수소 기반의 도시 인프라와 산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2년 9월 국토교통부 제2기 수소 도시로 선정돼 시작했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총 490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령형 수소 도시 기반 조성(지역 상생형 연료전지발전, 에너지그린도시 홍보관, 수소 & 태양광 복합스테이션 등)과 효율적이고 내실 있는 보령형 수소 도시 조성과 안전한 운영 관리체계를 마련한다.

아울러 대규모 수소 생산기지 이점을 활용, 수소 발전의 전초 사업인 수소 터빈 기술개발을 통한 연계기업 유치 및 산업화를 위한 시험연구센터(2023~2027/총 480억원)도 함께 구축 중이다.

시 관계자는 "대규모 생산기지에 따른 수소 활용처 확보를 위해 청정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과 수소와 냉열을 활용한 특화산업단지도 함께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수소 연관 산업 생태계를 육성과 연관 기업 투자 유치, 전문 수소 연구 기반과 인력 양성 지속 가능한 산학연 기틀을 마련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생산, 공급, 이송, 수요, 활용에 이르는 전주기 수소 밸류 체인 육성을 위해 지자체 최초로 보령시 수소 워킹그룹도 구성·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수전해 기술 실증 & 그린수소 생산

수전해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 조감도
수전해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 조감도

보령시는 블루수소뿐만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으로 꼽히는 수전해 기술 실증과 수전해 수소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탄소배출이 전혀 되지 않는 친환경 그린수소의 생산을 앞두고 있다.

수전해 수소 생산기지는 한국중부발전 신보령발전본부 부지 내 2.5㎿ 용량으로 구축된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의 구축 기간을 거친 후 2027년부터 최대 1일 1t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된 수소는 중장기적으로 보령시 수소 도시 조성 사업과 연계해 공급할 계획이다. 

보령1호 수소충전소' 와 시내버스 공영차고지인 '수소 교통 복합기지'를 2026년 준공될 전망이다.
 

◇ 바이오가스 활용 청정수소 생산

보령시는 2025년부터 공공부문에서 발생하는 유기성 폐자원의 바이오가스 생산 의무화가 예정되면서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을 통해 선제적으로 지역 내 유기성 폐자원을 청정수소로 전환해 국가 탄소중립 및 자원순환을 준비비하고 있다.

청정수소 생산시설은 전국 단일 면 중 가장 많은 축산분뇨를 생산하고 있는 천북면 일원에 약 1천500㎡ 규모로 구축한다. 

연간 200여 t의 수소를 생산해 기존 폐자원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메탄가스를 줄여 온실효과 감소 효과와 주변 토양·수질보전 등 친환경 처리 체계를 마련한다.

특히 보령 에너지전환 1호 사업인 공공주도 보령 해상풍력단지 개발도 가시화 된다.

시는 2024년 하반기 중 풍화 계측을 시행, 본격적으로 단지 개발 및 발전사업 인허가 사전 준비를 시작해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전초기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한 RE100 산업단지 조성 ▷축산분뇨를 이용한 청정수소 생산 ▷기업&연구기관 집적화를 위한 녹색융합 클러스터 조성 등 지역산업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 수소 모빌리티 인프라 보급 육성

수소충전소 조감도
수소충전소 조감도

시는 지역 내 수소 인프라 마련을 위해 수소연료전지차 보급도 지난 2020년도부터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일 기준, 60여대의 수소 승용차와 3대의 수소 버스를 보급했다. 시는 2030년까지 450대의 수소 승용차와 50대의 수소 버스 보급을 목표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소 충전 인프라 보급을 위해 서해안 고속도로 '하이넷 수소충전소'와 내항동 '보령1호 수소충전소' 등 2곳의 충전소를 구축·운영중"이라고 말하고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수소 교통복합기지',' 액화수소충전소' 등 추가적인 수소충전소 구축을 통해 수소 충전 인프라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이용희 보령시 에너지 과장

친환경 전환, 지역소멸 극복

이용희 보령시 에너지 과장
이용희 보령시 에너지 과장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안에너지로 가장 활용 가치가 뛰어난 에너지원인 수소에너지는 친환경 에너지원이자 신재생에너지로써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에 맞춰 보령시는 기존 LNG 터미널을 활용한 블루수소 생산기지 구축을 시작으로 블루수소에서 바이오 청정수소, 그린수소까지 생산▷ 수요▷ 이송▷ 활용의 전주기 수소산업 밸류 체인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가고 있다.

보령시 에너지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용희 에너지 과장은 "보령시는 그린에너지도시로 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산업, 경제, 일자리, 도시 전반 혁신과 대전환을 추진 중이다."고 보령의 미래 청사진을 말했다,

이어"석탄화력발전 폐지의 위기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육성을 통해 인구감소와 소멸위험도시의 위기를 극복하려고 한다."며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미래형 모빌리티 신산업 육성과 관련 일자리 창출로 젊은 인구들과 기업들이 찾는 보령이 되도록 미래산업 중심의 친환경 정주도시로 변화해 갈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보령시 에너지산업의 추진 현황으로"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공급받는 RE100 실현을 위해 필수적으로 해상풍력과 태양광 단지를 개발해야 한다."며 "이를 통한 친환경 발전, 산업연계 기반 조성을 위해 다양한 발전사, 기업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전력산업이 전기 생산에 머물렀다면, 보령의 새로운 에너지산업은 에너지 개발▷발전▷산업▷연구▷대학이 함께 연계 육성될 수 있도록 기반 조성을 통한 에너지산업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며 기존 산업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수소, 신재생, 바이오에너지, 모빌리티 등 신산업의 메카로 탄소중립 선도도시 보령을 성공적으로 완성하여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에너지그린도시 보령을 완성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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