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홍성군·충남대, 합의각서 체결
2035년까지 1천 100명 규모 조성
동물보건·수의방역 등 학과 신설

김태흠(오른쪽) 충남도지사가 19일 도청 상황실에서 이진숙(가운데) 충남대 총장, 이용록 홍성군수와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합의각서(MOA)'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충남도
김태흠(오른쪽) 충남도지사가 19일 도청 상황실에서 이진숙(가운데) 충남대 총장, 이용록 홍성군수와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합의각서(MOA)'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충남도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충남대 내포캠퍼스가 오는 2027년 문을 연다.

충남도는 19일 도청 상황실에서 충남대, 홍성군과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합의각서(MOA)'에 서명했다.

합의각서에는 2027년 신입생 모집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1천100명 규모의 충남대 내포캠퍼스 조성을 목표로 하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담겼다.

충남대는 교육부 대학설립·개편심사위원회 심의를 시작으로 내포캠퍼스 설립에 필요한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추가 학과 신설 등 내포캠퍼스 확대 조성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도와 홍성군은 내포캠퍼스가 조기에 설립될 수 있도록 캠퍼스 설립에 필요한 부지 등 행·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내포캠퍼스 설립은 기반조성단계(2025-2027년), 정착단계(2027-2031년), 확장단계(2031-2035년)로 나눠 추진된다.

계획인원은 총 1천100명으로 학부 600명, 대학원 400명, 연구센터 100명이다. 단계별 정원은 2027년 5개 분야 440명, 2031년 8개 분야 430명, 2035년 5개 분야 230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반조성단계에서는 수의방역 등 2개 학과 전공, 대학원은 동물보건 등 2개 학과 전공을 신설하고 원-웰페어밸리 연구센터를 신설한다.

정착단계에서는 스마트모빌리티 등 2개 학과 전공, 대학원은 자치행정 등 4개 학과 전공을 신설하고, 그린시스템융합 등 2개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확장단계에서는 첨단해양수산 등 2개 학과 전공과 해양수산정책 등 2개 학과 전공 대학원을 추가로 신설하고 해양환경수산실증연구센터를 설립한다.

내포캠퍼스 설립에 따른 기대효과는 기반조성단계에서는 방역 및 동물 보건 분야 전문가 양성 기반 구축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산업체 기술이전, 첨단 농업시스템 전문가 양성을 통한 충남형 스마트팜 산업 기반 구축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확장단계에서는 해양·수산 과학기술 전문 인력 양성, 지역 미래 농업 생태계 선도 및 지역 제한 없는 메타버스 기반의 경계 없는 첨단농업 교육의 중심지역으로 도약이 기대된다.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 논의가 처음 시작된 것은 민선 6기 때인 2015년 7월이다. 도는 2년여 간의 논의 끝에 2017년 12월 충남대와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2018년 3월 설립 추진 협의체를 구성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충남도청 이전을 위한 도시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 조례' 개정을 통해 대학설립 지원 근거를 마련했지만 '국립학교설치령' 개정은 이뤄내지 못했다. 당시 국립학교설치령에는 '대학이 소재한 행정구역에서 벗어나 투자를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었다.

도와 충남대는 2019년 12월에도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합의각서에 서명을 했지만 법적 근거는 여전히 마련하지 못했다.

내포캠퍼스 설립은 2015년 첫 논의 후 2번의 협약만 체결한 채 10년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해졌으나 지난해 11월 설치령이 개정됐다.

개정된 국립학교설치령에는 '대학설립·개편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경우에는 해당 학교의 소재지 외의 지역에도 교육기본시설과 지원시설, 연구시설을 둘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지사는 "취임하자마자 이 규제를 풀어달라고 국무총리와 교육부장관에게 강력하게 요구했다"며 "충남대가 내포에 오면 라이즈(RISE)나 글로컬대학, 교육발전특구 같은 사업에서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학부, 대학원은 물론 연구소까지 갖춰 충청남도의 주력 산업 발전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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