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9일 청주시 청원구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탑승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 윤재원
19일 청주시 청원구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탑승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 윤재원

중부권 거점공항인 청주국제공항 활성화가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다 이용객(369만명), 역대 최다 국가·노선 운항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 1월 국제선 이용객 수가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하면서 전국 국제공항 중 여객 회복률 1위에도 올랐다. 국제노선 대폭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1년 전 베트남 다낭 1개뿐이었으나 올해는 9개 노선으로 늘었다. 올해 1월 한달간 청주공항 이용객 수는 39만467명으로 국내선 26만7천349명, 국제선 12만3천118명이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 동월의 7천600여명에 비해 16배나 급증했다. 이용객 증가세에 힘입어 활성화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 행정수도 관문공항 역할, 충청권 거점공항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더 활성화되고 더 많은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 청주공항에 90분 이내 접근 가능한 경기 남부권과 대전·세종·충남(일부) 권역의 배후인구가 1천100만명에 달해 수요는 충분하다.

중부권 하늘길 관문인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행보도 본격화되고 있다. 

도는 지난 18일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종합계획에 따라 '청주국제공항개발 종합계획 수립용역' 수행기관 입찰공고를 냈다. 이번 용역은 국토교통부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및 공항 기반시설 확충 등을 골자로 한다. 2060년 국내 국제 화물 항공수요 예측 등을 토대로 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원조달방안은 물론, 기대효과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용역에는 걸림돌로 지적돼왔던 민군복합공항 문제점과 대안까지 제시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민간 활주로 신설 시 길이와 이격 거리, 터미널 확장 방안 등 구체적 내용까지 용역안에 포함됐다.

청주공항은 그동안 민·군 공용 활주로 사용으로 민항기 이용슬롯이 7~8회로 제한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경기남부와 충청권 여객과 물류를 동시에 처리하고 미국·유럽 등 국제선 증가에 따른 항공수요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민간전용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대전시 입장도 우호적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청주공항에서 대형기가 미주노선으로 운항이 가능하지만 무거운 화물을 실으면 활주로가 짧다"며 "활주로 확장시 인천공항 수요가 청주공항으로 올 수 있고, 미국과 유럽 노선이 운행되면 수출입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공항 명칭까지 '청주·대전공항'으로 하자는 제안과 함께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는 곧 충청권 상생과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민간 활주로 신설에 필요한 법·제도·행정 절차 등 후속작업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번 사안이 총선 공약으로 구체화되고 국토교통부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총력을 모아야 한다. 그것이 곧 청주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공항, 흑자 공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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