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어"… 공약점검 집중
민주당, 1차 10여명 통보… 22일 추가 고지 예정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청원 국회의원. / 중부매일DB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청원 국회의원.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22대 총선을 50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국회의원 평가 하위 20%에 대한 개별 통보를 시작한 가운데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충북에선 5선 중진 변재일 청주청원 국회의원이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하위 평가 20%에 속하면 사실상 경선 승리가 어려워진다. 하위 10~20% 의원들은 경선 득표율의 20%를 감산하고, 하위 10% 의원들은 30%를 감산하기 때문이다.

변재일 의원은 20일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당초 20일로 잡았던 출마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예비후보 등록은 지난 15일 마친 상태다. 6선 출마에 대해선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국회의장 도전 의지를 밝혀왔다.

특히 변 의원은 2022년 대선에서 충북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친명계여서 하위 20% 포함 소문에 의구심을 낳고 있다.

변재일 의원실은 이날 충북지역 정치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민주당 의원평가 하위명단 관련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유포되고 있다"며 "변재일 의원은 당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대상 관련 어떠한 통보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연락두절에 대해선 "주위 연락이 쇄도해 공약 점검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하위 20% 통보 시점과 맞물려 최근 민주당 인재영입 15호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를 포함해 청주권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돌았는데 변재일 의원을 제외시켜 컷오프설이 증폭된 측면이 있다. 청주권 4개 선거구 중 현역이 있는 3곳 가운데 변재일 의원만 빠진 것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변 의원을 컷오프시키기 위한 의도 라는 의견과, 친명계인 변 의원은 컷오프 가능성이 낮아 일부러 조사대상에서 배제한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변 의원실 관계자는 "민주당 여론조사는 통상 당내 전략국·조직국·민주연구원 3곳에서 실시하는데 신용한 관련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의도, 목적, 대상을 모르는 여론조사라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1차 하위 20% 평가 현역 10여명에게 결과를 통보한 데 이어 오는 22일께 나머지 의원들에게도 추가 통보할 예정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이 6개 버전으로 돌고 있는데 어떤 것이 신뢰할만한지 알 수 없다"며 "하위 20%에 포함됐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공천이 공정하게 이뤄지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위 20% 명단에 대부분 비명계(비 이재명계)가 포함되면서 내부 반발과 분열이 격화되고 있다.

국회부의장인 4선 김영주 의원은 하위 20% 대상 사실을 통보받고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문재인 정부 첫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비명계 박용진 의원(재선)도 20일 현역 의원 하위 평가 1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자 재심을 신청했다. 박 의원은 "과하지욕을 견디고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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