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전 대전시장(왼쪽),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오른쪽)
허태정 전 대전시장(왼쪽),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오른쪽)

[중부매일 황인제 기자] 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민선 7기 광역자치단체장을 역임한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양승조 전 충남지사의 뜻은 '선당후사'라는 본질은 같았지만 결정은 달랐다.

대전 유성을 지역에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거준비에 한창이던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21일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유성을 선거구에 영입인재인 황정아 박사(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전략공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유성을 지역구 후보로서의 발걸음을 멈추고자 한다"며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가치를 사랑하고 그 속에서 커온 저는 저의 출마보다 민주당의 승리를 우선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유성을 지역구의 공천을 받은 우리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허 전 시장은 영입인재 황정아 박사가 유성을 출마를 희망하면서 서구갑 출마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돼왔지만 서구갑 예비후보들의 반대와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여론들로 인해 여러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22대 총선으로 정치적 재개를 노리던 허 전 시장의 선택은 결국 불출마로 마무리되며 후방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양승조 전 충남지사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남 천안을 출마를 준비해온 양승조 전 충남지사의 선택은 허태정 시장과는 달랐다.

양 전 지사는 허 전 시장과 같은 '선당후사'를 강조했지만, 불출마가 아닌 험지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양 전 지사는 "정치를 시작한 천안에 남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20여년 몸담은 민주당에서 받은 혜택들이 있어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따르지 않는 것은 당원으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전적으로 당의 입장을 따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천안을 지역은 민주당 영입인재 16호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이 출마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관 전 위원장이 천안을 지역에 전략공천이 된다면 당의 입장을 따르겠다는 양 전 지사는 홍성·예산으로 지역구를 옮길 확률이 높다.

홍성·예산 지역은 전통 보수지역으로 지역구가 통합된 17대 총선 이후 내리 보수 정당이 승리한 충남의 보수 텃밭으로 손꼽힌다.

현재 양 전 지사는 천안을 지역구 선거운동을 전날부터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 지역 정가에서는 "필승 카드가 필패 카드로 바뀌는 순간"이라며 "과연 당이 총선에서 승리는 원하는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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