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정월대보름을 맞아 아산시 송악면 외암마을 일원에서 2024 외암마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장관'을 이뤘다.

외암마을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는 예로부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입구 장승과 솟대에 제를 올리던 외암마을 풍습에서 기인했으며, 현재는 외암마을보존회(회장 이규정) 주관으로 시민 모두가 즐기는 정월대보름 축제로 발전했다.

축제는 150년 전통의 외암마을 전통제로 시작, 마을 주민들은 유교식 전통 제례로 치러진 장승제에서 마을의 평안과 주민 화합, 번영을 기원했고, 오곡밥과 나물 등 정성껏 준비한 대보름 음식은 마을을 방문한 방문객들과 함께 나눴다.

전날까지 눈과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방문객들은 연 만들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즐겼다. 마을 곳곳에서 울려 퍼진 사물놀이패의 연주와 사모 돌리기도 축제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달궜다.

행사의 대미는 달집태우기였다.

달집태우기는 볏짚과 생솔가지, 대나무 등을 쌓아 올린 달집과 함께 한해 액운을 태우고, 새해 소원을 기원하는 행사다.

특히 달집에 묶인 소원 줄에는 가족의 건강, 자녀의 대입과 취업, 사업 번창 등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들과 주민들이 오색 한지에 적은 수천 개의 소원이 빼곡히 매달렸다.

수천 명의 간절한 소원이 깃든 달집은 박경귀 아산시장,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 이규정 외암마을보존회장 등이 던진 쥐불놀이에 점화되어 활활 타올랐다. 타닥타닥 경쾌한 소리와 함께 기세 좋게 타오르는 불기둥을 보며 관람객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박경귀 시장은 "새해 청룡의 해, 달집의 불길과 함께 나쁜 액운도 다 타고, 여기 적힌 모두의 소원도 다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넉넉한 보름달과 함께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 풍요가 깃들기를 바란다. 아산의 자랑인 외암마을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는 외암마을 주민들이 방문객들에게 새해 건강과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부럼 주머니를 나누어주며 마무리 하며 대형 화재 등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지역 소방서, 경찰서와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소방차 대기 후 달집 점화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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