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성원 보령·서천 취재본부

〔중부매일 서성원 기자〕 민주주의 탄생지는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이다. 아테네는 집단자치를 통해 시민들이 집단으로 모여 법을 제정하고 투표를 통해 정책을 결정했다.

현 지방자치는 지방분권화 정책이 강화된 1990년대 이후 중앙정부와의 상호 협력과 함께 지역 발전과 복지 증진에 주력하고 있다.

대천3동의 인구는 대략 1만 6천여 명, 65세 이상 비율이 13.5%로 보령시 전체와 비교해서 동 주민들의 연령층은 젊다. 따라서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을 주민들은 많이 요구한다.

2023년 9월 대천3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는 수강생의 증가로 지급할 강의료는 증가하고 시 지원 예산은 증액되지 않아 2024년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비 부족으로 정해진 강사료를 지급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예산이 부족할 때 가장 단순하고 쉬운 프로그램 운영 방법은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는 주민자치회에서 프로그램을 심의하고 개설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해당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던 강사도 함께 구조조정이 된다.

2023년 추경에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 현실에 맞는 시 지원금에 대한 증액을 시에 요구했으나, 시 재정 상황과 각 읍면동 형평성 문제로 증액은 불가능했다.

10월 13일 대천3동 주민자치회는 대천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1차 운영위를 열고 프로그램 운영비에 관한 상황을 공유했다.

20일 2차 운영위에 프로그램 강사와 각 프로그램 수강생대표를 초청해서 프로그램 운영에 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전체 수강생을 대상으로 폭넓은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후 열린 운영위에서 운영위원과 프로그램 강사 및 수강생 대표가 참석한 연석회의에서 주민자치센터 운영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그리고 강사와 수강생대표는 각 프로그램 수강생의 의견수렴을 통해 현 예산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안을 제시했다.

1안은 감면대상자의 중복 수강을 조정하는 것으로 1인 1강좌만 감면 혜택을 주는 것이고 2안은 1안 시행 후에도 운영비가 부족할 때는 2개월의 방학을 실시해서 가급적 현 프로그램 운영을 유지하는 것이다.

서성원 기자
서성원 기자

이번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과정을 보면 주민 스스로 문제점을 인지하고 그 문제점을 스스로 해결했다는 것에서 모범적인 주민자치의 사례라고 생각한다.

현재 대천3동 주민자치센터에 개설된 프로그램은 고고장구, 기체조, 농악, 라인댄스 등 13개 프로그램이며 모든 프로그램이 폐강 없이 2023년 12월 강사와 수강생 모집을 통해 정상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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