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동물원 폐쇄… 남은 동물 청주동물원 치료 추진

청주동물원 수사자 '바람이'. /윤재원 
청주동물원 수사자 '바람이'.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일명 '갈비사자'로 불렸던 '바람이'가 자신이 낳은 암사자와 상봉할 것으로 보인다.

'바람이'는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의 좁고 열악한 실내 시멘트 우리에서 비쩍 마른 채 홀로 지내다 지난해 6월 청주동물원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어 동물원 폐쇄 후 짝을 잃고 혼자 남았던 수컷 독수리도 지난해 11월 16일 청주동원물에 이송됐다.

그러나 이 동물원에는 바람이 딸인 암사자와 백호랑이, 라쿤, 뱀 등 10여마리의 동물들이 남아 있다.

이들 동물 중 백호랑이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청주동물원 소속 등 4명의 수의사와 수의학과 학생 8명은 지난 22일 부경동물원을 찾아 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백호의 치아 엑스레이와 심장 초음파, 라쿤 두 마리의 혈액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백호에 심장질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람이 딸인 암사자는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부경동물원 방문한 당시 김해시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회 등과 동물 보호에 대해 말이 오갔다"며 "이들 동물이 아직은 사유재산으로 현재를 소유자를 설득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협상이 완만하게 진행될 경우 4월 쯤 이들 동물이 청주동물으로 이송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호랑이, 사자, 라쿤 등 10마리는 청주동물원으로 이동돼 최종 분양 장소가 확정될 때까지 관리를 받게 됐다.

뱀 2마리는 부경동물원 대표가 대구에서 운영하는 동물원으로 갈 예정이다.

한편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된 후 남아 있던 백호 2마리 중 1마리가 2023년 12월 사망한데 이어 흑표범도 죽었다.

남아 있던 4마라 맹수 중 2마리가 죽으면서 청주동물원에 검진을 요청, 동물들에 대한 건강검진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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