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당경찰서/중부매일 DB
청주상당경찰서/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손수민 수습기자] 장애인 4명을 신체·정서적으로 학대하고 감금시킨 청주의 한 교회 목사가 구속됐다.

청주상당경찰서는 26일 목사 A(60대)씨를 중감금 치상·강도 상해·절도·장애인 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재활병원 등 장애인이 많이 있는 곳을 찾아가 선교활동으로 교인들을 모집했다.

A씨 교회에 다니는 신도는 30여 명이며 대부분 장애인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교회는 최근까지도 장애인 6명이 숙식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B(50대)씨는 2021년 7월부터 14개월간 교회에 감금돼 A씨에게 막대기 등으로 폭행을 당하고 돈을 갈취당했다.

B씨는 온몸에 멍이 들고 상처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에는 B씨가 심하게 다쳐 A씨가 병원에 직접 데려가기도 했다.

당시 의사의 권유에도 강제 퇴원을 시켜 감금을 이어왔다.

해당 기간 동안 A씨는 B씨에게 나오는 기초생활수급비 70~80여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피해자 C(60대)씨는 A씨에게 달아나려다가 잡혀 구타당했다.

A씨는 보험료가 들어오는 통장과 현금 20만원을 빼앗았다.

C씨는 A씨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자력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중증 장애인 D(40대·여)씨는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

A씨는 D씨를 정서적으로 괴롭히고 D씨 남편의 월급을 관리해 준다며 돈을 갈취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행위 자체는 인정하지만 장애인을 고의로 노린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른 피해자를 찾는 등 A씨에 대한 여죄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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