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청원, 발표 늦어지면서 속앓이…청주권 촉각
네차례 당적 변경, 대통령·도지사·국회의원 출마 낙선
국민의힘 민주당 악재 가능성에 반기는 분위기

더불어민주당 인재 15호로 영입된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
더불어민주당 인재 15호로 영입된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5호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의 전략공천 발표가 임박하면서 충북지역 선거판이 시끄럽다.

신용한 전 석좌교수는 윤석열 대선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보수진영 인사인데다가 소속정당을 4차례 바꾸는 등 정체성 논란으로 민주당 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권, 특히 공천심사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청주서원과 청주청원 지역구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주서원과 청주청원은 민주당 현역 의원의 지역구로 초선 이장섭, 5선 변재일 의원이 버티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 고문들이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의 인재영입에 반대하며 지난 21일 신용한 전 석좌교수가 강연자로 나선 민주당 토크콘서트 청주행사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 중부매일DB
민주당 충북도당 고문들이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의 인재영입에 반대하며 지난 21일 신용한 전 석좌교수가 강연자로 나선 민주당 토크콘서트 청주행사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 중부매일DB

민주당은 빠르면 오는 28~29일께 신용한의 공천지역을 결정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의힘 청주권 경선 여론조사 일정 등을 감안했을 때 이달 안에 결론을 낼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에선 신용한 영입을 민주당 악재로 보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인재영입식을 가진 신용한이 이번 총선에서 갈 수 있는 곳은 서울수도권, 청주권, 비례대표다. 다만 비례대표 공천은 민주당이 위성정당 창당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어려워졌다.

신용한 전 석좌교수는 26일 중부매일과 통화에서 "공천과 관련해선 연락을 받은 게 없고 말씀 드릴 게 없다"며 "중앙당의 결정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 민주당 인재영입 27명 중 공천이 발표된 인사는 10명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충북민주연합과 충북잼사모가 지난 8일 충북도청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용한씨는 정치인생을 오롯이 보수정권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라며 영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중부매일DB
충북민주연합과 충북잼사모가 지난 8일 충북도청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용한씨는 정치인생을 오롯이 보수정권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라며 영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중부매일DB

당내 지역 반발은 거세다. 다만 공천심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출마후보에 미칠 영향과 당 분열로 비춰지는 부담 등으로 크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충북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신용한을 무리하게 꽂을 경우 그 지역구뿐만 아니라 충북 전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게 불보듯하다"면서도 "선거국면이라 반발하는 순간 그 사람의 공천은 끝나기 때문에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충북도당 고문들도 지난 21일 신용한 전 석좌교수가 강연자로 나선 민주당 토크콘서트 청주행사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충북민주연합과 충북잼사모도 지난 8일 반발기자회견을 갖고 "신용한씨는 정치인생을 오롯이 보수정권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라며 영입 철회를 요구했었다.

신용한의 잦은 당적 변경에 따른 정체성도 논란이다. 네차례 당적을 바꿨다. 또 대선 출마, 충북지사 출마, 청주흥덕 국회의원 출마, 청주서원조직위원장 공모 등에 잇따라 도전장을 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충북도당 일부 당원은 지난 15일 충북도청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의 민주당 입당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 중부매일DB
민주당 충북도당 일부 당원은 지난 15일 충북도청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의 민주당 입당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 중부매일DB

그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장관급)을 그만두면서 2015년 12월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청주흥덕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탈락했다.

2017년 자유한국당에서 대선 출마 후 2018년 탈당한 뒤 바른미래당에 입당해 충북지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2020년 미래통합당으로 옮긴 뒤 2021년 국민의힘 청주서원조직위원장 공모에 도전장을 냈으나 최현호 위원장에게 밀렸다. 이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정책총괄지원실장으로 일했고 2022년 4월 국민의힘 탈당 후 3년간 당적이 없다가 올해 2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국민의힘은 신용한의 전략공천설에 대해 '민주당 셀프 표 깎아먹기' 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소속 한 정치인은 "(신용한이 전략공천되면) 국힘 당원 입장에서 보면 국힘이 더 유리하다고 본다"며 "민주당이 비상식적 공천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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