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김종원 서울취재본부장

삼국지 결정적 장면 중 하나는 '천하삼분지계'다. 

제갈공명이 유비에게 삼고초려를 받고 이룰 수락한뒤 첫 계획이다. 담대한 계획이다. 천하를 일단 셋으로 나누고, 힘을 길러 연합과 전쟁을 섞어가며 천하통일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삼국지를 삼국지라고 명명하는 길목의 장면이기도 하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삼국지 장면을 끌어 온 것은 여러 정치 세력이 자웅을 겨루는 상황 때문이다. 이번 총선 결과가 향후 정치 지형을 결정할 것이고 새로운 리더들의 등장도 이뤄지기 때문이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조, 유비, 손권은 지금으로 이야기하면 각 정당의 리더들 혹은 정치 지도자들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또 그 결과를 통해 차기 대권 도전 샛별들도 등장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총선은우리나라 정치 구도를 결정하는 주요 이벤트다. 

덧붙여 적대적 생존의 거대 양당 구조가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 아니면 제 3세력이 세를 얻어 다당제로 갈 것인가도 주요한 길목이다.

 최근 제 3세력의 하나로 등장한 신당에 참여한 노 정치인은 현 정치권에 대해 극단적 진영논리라고 진단했다. 그가 이야기한 대목은 "우리나라 정치의 형태를 보게되면 거대 양당이 서로 상호 집중을 하면서 정상 궤도를 가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굉장히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걱정하는게 뭐냐면 과연 이런 상태에서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성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상당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아마도 대체로 이런 평가에는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진영논리의 맹점은  '우리편이 잘못된 이야기를 해도 그냥 묻어두고, 상대편이 옳은 이야기를 해도 무시한다는 점'이다. 

상대방 잘못만 캐내서 폭로하는 네가티브 선거전이 난무하는 이유이기도 한다. 

이번 총선은 1987년 직선제 헌법 개정이후 10번째 치르는 총선이다. 햇수로 40년이다. 그동안 나름 발전이 없었다고 할 수 없지만, 유독 정치권은 항상 도돌이표를 그려온 것도 사실이다. 지금의 거대 양당 대립 구도가 그 반증이다. 실제로 양극단 때문에 총선 선거구 획정도 못하고 있다. 위성정당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다. 

그러나 위기는 항상 기회다. 유권자인 국민은 투표를 통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유권자인 우리는 투표로 과거에 대한 심판을 하는 동시에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을 기대한다. 

총선은 정치개혁을 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된다. 

총선을 통해 국정 및 정치지형의 개혁을 상상할 수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국정운영 기조를 비롯해 여러 가지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민주주의 꽃'이라는 이야기는 결코 수사가 아니다. 우리는 투표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고 미래는 막을 수 없다. 과거에 우리가 해 놓은 것들을 그대로 인정하면, 새로운 미래가 보인다. 그리고 다가오는 미래를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 희망이 있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미래기 때문이다. 투표를 해야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여러 정치세력이 저마다 개혁방안을 내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삼국지를 보면 전쟁 시기에 얼마나 많은 영웅들이 등장하고, 민생을 챙기고, 뛰어난 전략·전술을 쓰는지를 알 수 있다. 

김종원 서울취재본부장
김종원 서울취재본부장

이번 총선에서도 새로운 리더들이 등판해 민심을 제대로 얻는다면 차기 지도자로 성장할 것이다. 국민들은 새 국가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쪽에 손을 들어줄 것이다.

역대 선거에서 여론조사나 평론가 예측보다 항상 국민 선택이 옳았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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