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극 '진짜 진짜 좋아해' 여봉순 역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그룹 SES 출신 탤런트 유진이 천신만고 끝에 청와대 요리사로 분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4월8일 첫 방송되는 MBC 주말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극본 배유미, 연출 김진만)에서 여주인공 여봉순 역을 맡은 유진은 2월23일 스키장에서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촬영에 차질이 생겨 불가피하게 배우 교체까지 거론되는 등 자칫하면 그는 봉순과 인연을 맺지 못할 뻔했다.

그러나 유진이 적역이라고 판단한 김진만 PD의 기다림과 유진 본인의 의지로 그는 결국 30일 오후 여의도 MBC 본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아직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반 깁스 상태로 촬영을 시작한 유진은 "내 불찰로 사고가 났는데 아픈 것보다는 많은 분께 폐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며 먼저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사과를 전했다.

뜻하지 않은 그의 부상으로 제작진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역시 유진 자신이 가장 힘들었을 듯하다.

"정말 제게는 좋은 기회였는데 부상으로 출연을 못하게 될 줄 알고 상심과 실망이 컸어요. 제작진이 양해해주셔서 계속 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지금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아픔도 있었지만 이로 인해 깨달음도 얻었다.

"팔을 하나 못 쓴다는 이렇게 불편한 것인지 몰랐어요. 온몸이 건강한 게 정말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배우라고 이런 일을 당했나 봐요."
이와 같은 배움으로 유진은 더욱 감사하며 더욱 많은 열정을 연기에 쏟아붓고 있다. 유진이 맡은 봉순은 강원도 오지 산골마을에서 온 청와대의 주방 보조로 나중에 대통령 사저의 요리사가 되는 인물. 김진만 PD가 '부시맨'에서 딴 '부시 우먼'이라 부를 만큼 순박한 캐릭터이다.

아직 촬영 초반이지만 현장에서는 유진의 사투리 연기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제작진은 물론 함께 출연하는 연기자들도 유진의 출연 강행 결정에 크게 기뻐했을 정도.

대통령의 아들 준원 역으로 출연하는 탤런트 류진은 "강원도 사투리가 너무 잘 어울려 대본 연습하다가 깜짝 놀랐다"면서 "유진 씨가 다쳤을 때는 다른 배우가 이를 대신하기 힘들 것 같았는데 같이 출연하게 돼 천만다행"이라고 유진의 연기를 칭찬했다.

이는 유진이 강원도 출신 친구와 대본 연습을 같이 하고, '원조' 강원도 사투리로 녹음한 테이프를 들으며 끊임없이 연습한 결과.

"성대 모사 등에 재주가 없는 편이라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어요. 이제는 많이 연습해서 좀 익숙해졌는데, 완벽한 것보다 자신 있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씩씩하게 하고 있어요."
청와대 요리사들과 집사들을 소재로 한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는 4월8일 첫 방송된다. 유진의 '아픈 만큼 성숙해진' 모습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을 모은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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