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타워·케이블카·워터파크 조성… 체류형 관광 활성화

편집자

대전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보문산이 2026년 착공을 목표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 가족단위 체류형 관광단지로 도약하기 위해 20년 숙원사업인 보문산 관광개발을 통해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변신한다.

 

대전 중구 대사동 보문산에 위치한 목재문화체험장. /황인제
대전 중구 대사동 보문산에 위치한 목재문화체험장. /황인제

[중부매일 황인제 기자] 대전광역시가 '보물산 프로젝트'를 진행해 대전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

'보물산 프로젝트'는 새로운 랜드마크로서의 전망타워 건립 및 관광자원 간 연결수단(케이블카)조성으로 이동편익 증진과 폭넓은 관광여건 개선을 통해 대전관광을 활성화 시키고 가족친화 워터파크와 숙박시설 조성으로 체류형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시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대전 중구 대사동과 사정동 일원에 전망타워(350억), 케이블카(1천150억), 숙박시설(1천억), 워터파크(500억) 총 3천억의 사업비로 진행한다.

보문산은 보물이 묻혀 있다고 해 '보물산'으로 불리다가 '보문산'이 됐다고 전해지며, 보문산의 녹음(綠陰)은 대전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대전시 중구 대사동 외 11개 동에 걸쳐 있는 보문산은 높이 457m이며, 보문산을 둘러싼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10호 보문산성은 1992년 백제시대의 산성중 전국 최초로 복원돼 둘레가 약280m다.

보문산은 1980년대 그린랜드와 야외 수영장인 푸푸랜드가 중부권 최고의 놀이시설로 주목을 받았다.

그린랜드와 푸푸랜드는 1986년부터 놀이기구 및 수영장 등을 갖춘 놀이공원으로 운영됐으나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보문산은 1990년 중반 꿈돌이랜드와 대전 오월드(대전동물원) 등의 시설이 생겨나며 이용자 수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해 2003년 문을 닫았다.

대전 중구 대사동 보문산 공원에 위치한 옛 케이블가 케빈의 모습. /황인제
대전 중구 대사동 보문산 공원에 위치한 옛 케이블가 케빈의 모습. /황인제

이어, 보문산 명물이던 케이블카는 1968년 1천여만 원의 건설비를 투자해 설치해 약 418m의 짧은 구간이지만 하루평균 500여 명이 이용했다.

그러나 2003년 보문산 놀이공원 그린랜드와 푸푸랜드가 폐쇄되며 하루 이용자가 10명 남짓으로 줄어들면서 운행 37년 만인 2005년 3월 10일 사용을 중단했다.

그러면서 케이블카는 2005년 11월 18일 철거 작업을 시작으로 마지막까지 철거되지 않고 남아있던 승강장은 2020년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대전시는 2014년 5월 29일 1억 5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그린랜드 관리사무소를 개조해, 대사근린공원 내의 건물면적 997㎡,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지하 1층은 운동실, 지상 1층은 허브찻집·족욕체험장, 지상 2층은 실내교육실·명상·요가실 등으로 꾸며 숲치유센터를 운영했다.

대전 중구 대사동 보문산 공원 숲치유센터 입구 모습. /황인제
대전 중구 대사동 보문산 공원 숲치유센터 입구 모습. /황인제

또, 시는 지난 2013년 산림청 공모에 선정돼 국비 65억여 원을 지원받아 그린랜드 터 1만 3천㎡에 목재전시관, 목재체험관, 목재테마 족욕장 등을 갖춘 목재문화체험장을 조성해 2018년 10월 25일 개장했다.

대전목재문화체험장은 전국 최초로 대도시 중심에 조성해 목재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목재의 가치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공간으로 3월~9월 9:00~18:00/10월~2월 09:00~17:00 운영한다.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은 취임 초, 전임시장이 하지 못했던 '보문산 관광개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시는 '보물산 프로젝트' 시행을 위해 2023년 최초 공모를 진행했으나 전망타워가 없는 케이블카 설치계획만을 제시한 업체 1곳 만이 참여해 선정하지 못했다.

선정하지 못함에 따라 시는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최근 악화된 금융시장 등으로 건설경기가 위축된 상황을 고려해 전망타워 설치를 의무가 아닌 자율로 제안을 완화해 재공모를 진행했다.

재공모 결과 시는 케이블카 3.3km, 10인승 케빈 60개, 오월드와 대사지구에 각각 1개소씩 정거장 2곳(오월드·대사지구 각 1개소)을 제안한 계룡건설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대전 보문산케이블가 노선(안) /대전시
대전 보문산케이블가 노선(안) /대전시

우선 오월드~대사지구를 연결하는 3.3㎞ 구간의 케이블카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 약자들도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노선과 중간 정거장 등은 산림 여건과 사업성 등을 검토한 뒤 민간사업자 제안을 받아 결정할 방침이며, 캐빈은 60여 개로 운영하고 과학 도시 대전을 상징할 수 있도록 우주선 모양 등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반면, 시는 케이블카 정거장과 연계해 접근성과 환경훼손이 적은 지역에 랜드마크형 전망타워를 세울 계획이었지만, 민간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결국 재정사업으로 도시공사를 통해 건립한다.

대전시는 1천150억 원인 케이블카와 비교해 전망타워 추정 사업비가 350억 원으로 비교적 재정 부담이 적기 때문에 직접 추진하는 만큼 폭넓게 활용할 예정이며, 전망타워는 대전을 상징할 수 있도록 인공위성 모양 등의 디자인으로 조성할 예정하고, 대전시 전경과 대청호, 인근 계룡산 등을 잘 볼 수 있는 높이로 타워를 설립한다.

또, 시는 오월드 주변에 가족 친화 체류형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을 설립한다.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국내 최고·최신의 워터파크 시설을 만들고 콘도와 펜션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종합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워터파크와 숙박시설 일원을 관광단지로 지정할 계획이며, 총 사업비는 3천억 원 정도로 예상하고 민간자본 투자유치 등 관광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민간 제안 방식으로 공모를 통해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관광공사 주관으로 올 하반기에 타당성조사 용역을 거쳐 적정위치와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도시 한복판에 케이블카가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산림환경이 양호한 녹지공간은 보존하고 기존의 시설과 부지를 활용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물산 프로젝트를 통해 보문산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설치뿐만 아니라 워터파크와 숙박시설 등을 조성해 가족 단위 체류형 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대전의 랜드마크로 체계적인 전략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풍성한 체류형 관광지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