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공약… 2곳에 3억5천만원 투입 타당성조사 진행
충주시 "공익 차원 운영 예정"… 시민 "혈세 투입 이해 못해"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골프장이 14개나 있어 골프8학군으로 알려진 충주시가 충주시민골프장 조성을 검토하는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충주시에 따르면 조길형 시장은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수안보면 온천리 옛 스키장 부지와 중앙탑면 창동리에 있는 시유지 2곳을 대상으로 시민골프장 조성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3억5천만 원의 용역비를 투입해 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민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익성 있는 골프장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경제·기술적 타당성과 개발여건, 지역경제 파급 효과, 공익적 가치 등 사업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종합분석을 통해 시민골프장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조 시장은 지난해 2월 기자간담회에서 "공익적 차원으로 운영할 예정인 골프장인 만큼, 제로에서 100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며 "시가 직접 투자하는 방안이나 민간 투자를 끌어내는 방안 등 용역 결과에 따라 가장 이상적이고 타당한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시가 시민골프장 대상지로 검토 중인 수안보 온천리 옛 스키장 부지는 54만7천200㎡ 중 72%인 39만4천㎡가 산림청 소유여서 시민골프장 조성을 위해서는 산림청과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

시의 계획대로 여기에 9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을 위해서는 최소 500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입돼야 한다.

이미 수안보지역에서는 한 민간사업자가 골프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18홀 규모의 시민골프장 조성을 검토하는 중앙탑면 창동리 시유지는 해당 지역에 문화재 등이 산재해 골프장 조성이 어렵다는 문화재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인근 금가면에 있는 공군부대의 비행기 이착륙 문제와 소음문제도 걸림돌이다.

충주시의회 역시, 시민골프장 조성에 대해 투자 대비 효율성이나 향후 운영문제 등 사업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충주지역 일부 환경단체도 환경오염 문제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특히 골프장이 14개나 있어 골프8학군으로 불리는 충주에서 굳이 자치단체가 엄청난 혈세를 투입하면서 민간사업 영역에 나서려는데 대해 명분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오고있다.

한편 시는 오는 7월 타당성조사용역 중간보고회에 이어 10월께 최종 결과가 나오면 이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민 차모(52) 씨는 "골프장이 14개나 있는 충주에서 시까지 골프장 조성에 나서겠다는 의도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사업의 타당성조사 용역에 수억원의 혈세를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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