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05주년 삼일절 충북 기념식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황영호 충북도의장 등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 충북도
지난 1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05주년 삼일절 충북 기념식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황영호 충북도의장 등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 충북도

지난 1일 전국 곳곳에서 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다.이날 만세 운동이 벌어진 역사 현장에서 3.1절 105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독립유공자 후손과 학생 등은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 삼창을 외치며 3.1 운동 정신을 기렸다.

3.1 운동은 일제의 강압 통치에 항거한 민족 최초의 만세 운동이다. 학생과 일반인이 앞장 서 독립 선언서와 태극기를 제작해 배포했다.상인들은 가게 문을 닫고 만세 운동에 동참했다.중국 만주와 러시아 연해주 등 해외로 확산됐다.

3.1 만세 운동은 대한민국의 자주 독립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됐다.이날 오후 서울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만세 운동은 들불처럼 번져 5월까지 3달간 전국에서 1천500여 회 일어났다.

충절의 고장 충청도 만세 운동은 3일 충남 예산에서 첫 신호탄이 울렸다.이어 부여, 공주, 홍성, 서산, 천안, 청주, 충주, 제천, 괴산, 음성, 진천, 옥천, 영동 등 충청도 전역으로 퍼졌다.

유관순 열사가 이끈 천안 아우내 장터 만세 시위는 4월 1일 벌어졌다.유관순은 임시 휴교령이 내려지자 고향 천안으로 내려와 아우내 만세 운동을 이끌었다.부모는 시위 중 일경에 살해됐다.그는 재판에서 "나는 왜놈 따위에게 굴복하지 않는다.언젠가 네놈들은 반드시 천벌을 받고 반드시 망하게 되리라"고 항거했다.유관순 열사는 서대문형무소 수감 중 고문 후유증으로 이듬해 9월 17세 나이에 순국했다.

충북 만세 시위는 격렬했다.충북학연구소에 따르면 도내 만세 운동 희생자는 사망자 99명, 부상자 210명, 수감자 157명으로 조사됐다.최초 함성은 3월 19일 괴산 장터에서 울렸다.충청권 최대 시위로 6천여 명이 참가했으며, 경술국치로 순국한 홍범식 아들이자 소설 임꺽정을 쓴 홍명희가 주도했다.

옥천은 3월 27일 이원 장터에서 9명이 독립만세를 외친 것이 도화선이 됐다.600여 명이 폭력 시위를 벌였고 일본 헌병이 총칼로 제압해 2명이 숨졌다.조선헌병대사령부는 옥천 시위를 '폭행 시위 효시'라고 보고했다.영동은 독립운동가 중 3.1운동 계열이 58%로 도내에서 가장 높다.3월 30일 200여 명이 학산면 주재소와 매곡면사무소를 습격했다.

청주는 3월 30일 미원 장터에서, 음성은 4월 1일 소이 장터에서 일어났다.진천에서는 4월 2일 시위대가 이월면 헌병주재소를 공격했다.충주는 4월 1일 신니면 용원 장터에서, 제천은 4월 17일 장터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3.1 운동은 외세에 굴복하지 않는 민족의 기개이자 아픈 상처다.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3월 한 달 독립운동 현장을 찾아 3.1 운동 정신을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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