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바닥 찍고 kg당 100위안 돌파
2차전지 필수 소재 제조 원가 40% 차지

에코프로비엠 포항사업장 / 연합뉴스
에코프로비엠 포항사업장 / 연합뉴스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리튬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충북지역 양극재 제조사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5일 기준 kg당 101.5위안을 기록했다. 약 3개월 만에 100위안을 넘었다.

지난 2022년 11월 14일 리튬 가격은 kg당 581.5위안까지 올라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 12월 21일 kg당 86.5위안으로 바닥을 찍은 뒤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리튬은 2차전지 필수 소재다. 특히 양극재 제조 원가 40%를 차지한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리튬은 한때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며 가격이 폭등했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가 세계적으로 저조한 데다 중국발 리튬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가격 급락을 거듭했다.

리튬 가격 하락은 2차전지 소재 기업들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유는 국내 소재사는 메탈가-판가 연동 계약을 맺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 판가(판매가격)가 함께 떨어진다.

통상 소재 기업들은 수개월 전 리튬을 미리 구비 하는 탓에 비싸게 구매한 원재료를 투입했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싼값에 팔아야 해 수익성이 나빠지는 셈이다.

이번 리튬 가격 회복세는 광산 기업 감산으로 공급을 줄인 여파로 보인다.

지난해 리튬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주요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LG화학 등은 올해 반등을 노린다.

충북 오창에 위치한 에코프로는 지난 4분기 매출액 1조2천736억 원, 영업적자 1천224억 원을 기록했다. 광물 가격 하락과 전방시장 수요 위축이 예상보다 악화됐기 때문이다.

충주에 소재 코스모신소재도 전체 매출에서 2차전지 양극활물질이 차지하는 비율은 80%대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광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안정화 추세를 보일 수 있어 올해 실적 반등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 하락 흐름은 올해 1분기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반등은 2분기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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