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상철 경제부 차장

2차전지 양극재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최근 리튬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리튬은 양극재 제조 원가 4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양극재는 배터리 (+)극을 이루는 소재다.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짓는다. 특히 양극재는 음극재와 분리막, 전해질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로 불린다.

리튬(Li)·니켈(Ni)·코발트(Co)·망간(Mn)·알루미늄(Al) 등을 원료로 만들어지는 양극재는 원료 구성에 따라 배터리 안전성이나 최고 출력, 전기차 주행거리를 좌우한다. 전기차에는 니켈(Ni)· 코발트·망간을 조합해 양극재를 만든 NCM 배터리(삼원계 배터리)와 리튬, 인산, 철을 섞어 양극재를 만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 들어서면서 리튬은 '백색 황금'이라 불리며 세계적으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리튬 가격은 지난 2022년 11월 14일 kg당 581.5위안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 ▷전기차 판매가 저조 ▷중국발 리튬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급락을 거듭했다. 실제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86.5위안까지 떨어졌다. 가격 하락률만 약 85%에 달한다.

최근 리튬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리튬 가격은 kg당 101.5위안을 기록했다. 약 3개월 만에 100위안을 넘어섰다. 아직 고점 대비 한참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업계서는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양극재 제조 광물인 리튬 가격이 오르면 왜 기업 수익은 늘까. 이유는 국내 양극재 기업들은 메탈가-판가 연동 계약을 맺고 있어서다. 양극재 판매 가격은 납품 당시 원자재 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 판가가 함께 떨어지는 구조다.

통상 양극재 기업은 3~6개월 전에 구매한 원자재를 사용한다. 결국 리튬 가격이 떨어질수록 비싸게 산 원자재로 만든 양극재를 싸게 팔아야 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리튬 가격 상승은 양극재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가에선 리튬 가격 하락 흐름이 올해 상반기 안에 마무리되고 향후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리튬 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영업 적자를 냈던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실적 반등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철 경제부 차장
박상철 경제부 차장

현재 충북 경제는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을 추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코스모신소재, 엔켐을 비롯해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가장 많이 포진된 핵심 지역이다. 올해 충북 경제는 반도체가 끌고 2차전지가 밀어 한층 더 성장하는 의미 있는 해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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