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단국대병원 전공의 2명 추가
대전시·충남도 병원 미복귀자 570여명 추산
신규 전임의 상당수 계약포기 의사
응급실 진료대상 제한·병상수 축소

지난 19일 오후 대전 충남대병원에서 환자가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에 나서면서 환자와 보호자 사이에서는 '의료대란'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 지역에서는 대전성모병원과 대전을지대병원에 이어 충남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에서 이날 정오부터 전공의들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황인제 기자] 대전·충남 지역 병원들에서 전공의들이 추가 사직과 전임의(專任醫)들의 이탈이 계속되면서 의료대란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의료공백이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6일 천안 단국대 병원에서 전공의 2명이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하며 단국대 병원 사직인원이 109명으로 늘고, 대전 5개 주요병원과 충남 천안 지역의 대형병원의 미복귀 전공의는 570여 명으로 추산했다.

또 미복귀 전공의 가운데 현재까지 대전성모병원 1명, 순천향대병원 1명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추가 복귀자가 없는 상황이다.

3월부터 대전과 천안에서 근무할 예정이었던 신규 인턴 전원이 임용을 포기하고, 전임의(전문 면허 취득 후 전공분야에 추가 공부를 하며 진료를 보는 의사)들의 계약 포기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임의 총원을 병원 측에서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이번달부터 충남대병원에서 근무할 예정이었던 신규 전임의 중(20~30명 수준) 4분의 1만 계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전성모병원은 신규 전임의 7명 대부분이 임용 지연 의사를 밝혀 실제 계약 인원은 1∼2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대전 을지대병원 전임의는 8명 중 6명만 계약했으며, 나머지 2명은 포기 의사를 밝혔다.

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날까지 현장점검을 벌여 대전과 천안지역 수련병원(修鍊病院)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업무개시명령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등 행정처분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각 병원은 예정된 수술을 연기·취소하거나 응급실 운영을 줄이는 등 비상 진료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대전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은 중증·응급질환자를 중심으로 병상을 운영, 수술실 가동률 50%~80%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을지대병원과 대전성모병원도 평소의 60∼70% 수준으로 수술실과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을지대병원 응급실에서는 의료진 부재로 피부과·정형외과·정신과·이비인후과 진료가 불가능하고, 신경외과는 평일 업무시간에만 진료를 볼 수 있다.

대전성모병원 응급실도 성형외과·소아과 진료 불가능을 공지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수술 건수가 줄고 입원환자가 급감하자 각 병원은 병상을 줄이거나 무급휴가 신청을 받는 등 매출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을지대병원은 내과와 정형외과 일부 병상을 폐쇄, 축소 운영하는 한편 지난 4일부터 간호사를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건양대병원도 간호·행정·의료기사 직군을 대상으로 연차휴가 사용을 권고했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관계자는 "계속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응 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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