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혁연의 말글로 본 역사(8)

'구름 제치고 드러나는 찬란한 태양 / 삼라만상 비춰 주는 맑은 명경지수 / 어두움 깨뜨리고 대대로 전하는 부처들의 빛 / 남면(南面★)하고 백성의 마음 살펴 주는 성군(聖君)'-<『계곡집』>

조혁연 대기자(충북대 사학과 박사)
조혁연 대기자(충북대 사학과 박사)

『계곡집』은 조선 중기 문신 장유(張維 1587~1638)의 시문집이다. '남면'(★)은 임금은 항상 남쪽을 바라보고 계신다는 뜻이다. 왜 임금은 유독 남쪽을 바라본다고 생각했을까. 지구는 23.5도 기울어져 있고, 이를 연장하면 북극성에 도달한다. 북극성은 이런 이유로 위치가 변하지 않는 붙박이별이 됐다. 때문에 밤이 되면 뭇별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옛사람도 임금을 중심으로 신하와 백성이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북극성과 같은 모습이다. 북극성을 등지고 있으면 남쪽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된다. 남면(南面) 사상은 여기서 생겨났다. 임금의 위치가 이렇다 보니 궁궐도 남향으로 지었다. 경복궁이 그렇고, 청와대가 그렇다. / 대기자(충북대 사학과 박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