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척면 명서리 경사지가 붕괴돼 도로를 통제해 놓고 있다.
산척면 명서리 경사지가 붕괴돼 도로를 통제해 놓고 있다.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경사지 붕괴로 통행이 통제된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군도 26호선 복구가 늦어지면서 이 도로를 이용해 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1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0시43분께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왕복 2차선(군도 26호) 도로변 급경사지에서 바위와 토사 등이 도로로 쏟아져 내리는 사고가 났다.

이 도로 20m 구간에 바위와 흙이 4~5m 높이로 쌓이면서 양방향 도로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당국은 추가 붕괴 우려에 따라 양방향 30m 지점에 통제선을 설치한 채 지금까지 차량과 사람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안전점검에 나선 시는 한국급경사지안전협회의 진단 결과가 나오는대로 복구작업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붕괴한 지점은 '명서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으로 시는 지난해부터 재해위험 개선 사업추진을 위한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시는 추가 붕괴를 우려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진단 이후 복구공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복구작업이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이 도로를 이용해온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산척면 방대마을과 정암마을은 이 도로가 산척면 소재지나 충주시내로 통하는 유일한 도로여서 이 마을 주민들은 제천 봉양으로 돌아 충주로 나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박모(58) 씨는 "장대마을과 정암마을은 도로가 통제되면서 사실상 고립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 마을은 행정권이 충주시여서 산척면으로 일을 보러 나와야 하는데 30∼40분 정도 더 걸려 제천으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주시 도로과 관계자는 "2차 사고가 우려되는 현장 상황 때문에 경사지에 망을 씌운 뒤 1차선만 통행시킬 계획인데 망이 외국제품이어서 들여오는데 3∼4주 정도 걸리는데다 윗선에 보고하고 결재를 맡아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돼 5월 말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그 전에는 마을버스나 택시를 보조하는 것 외에는 마땅히 조치할 방안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런 경우는 긴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가 긴급하게 응급복구를 취해야 하는데 공무원들은 전혀 급할 게 없는 것처럼 보여 답답하기만 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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