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인허가 실적 감소률 72.4% 전국 최대
건설사 폐업 11건… 동기간 대비 19.2% 증가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이 급감하고 건설사 폐업도 늘어나는 등 충청권 건설업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사진은 11일 폐업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소재 한 건설사. /이성현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이 급감하고 건설사 폐업도 늘어나는 등 충청권 건설업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사진은 11일 폐업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소재 한 건설사. /이성현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이 급감하고 건설사 폐업도 늘어나는 등 충청권 건설업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1일 국가통계포털(KOSIS)의 주택건설 인허가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총 38만8천891건으로 전년도(52만1천791건) 대비 25.5%가 급감했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세종시다.

전년 대비 72.4%가 줄어든 1천106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충청권 지역은 ▷대전 1만2천144건(-44.6%) ▷충북 1만2천968건(-55.8%) ▷충남 2만5천437건(-40.5%)으로 집계됐다. 4개 시·도 평균이 전국 평균의 2배를 상회하는 53.2%다.

이는 고금리와 부동산 침체, PF 리스크 등 경기 불황이 충청권에 큰 타격을 입힌 영향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올해 인허가를 통해 분양에 나서는 곳들은 2026년~2027년까지 사업을 지속할 수 있지만 신규주택 공급이 감소하면서 건설업계 폐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 추이.  /통계청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 추이. /통계청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접수된 충청지역 종합·전문 건설사 폐업 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총 112건(▷대전 17건 ▷충북 36건 ▷충남57건 세종 2건)이다.

지난해 동기간(94건)보다 19.2% 증가한 수치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다른 업종과 다르게 건설업은 최소 인원의 기술자를 상시적으로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상당히 많다"며 "각종 원자재 값과 인건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영세 건설사들의 폐업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경기 침체로 미분양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도 "최근 회원사들의 당면현안 해소를 위해 실무지원단 회의를 개최한 결과 ▷소형주택 공급규제 개선 ▷지방 준공후 미분양주택 해소 지원 ▷자금 유동성 및 정상화 지원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며 "충청권 건설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사업장과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원활한 민간 PF 조달 등 신속한 자금지원 방안 마련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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