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혁연의 말글로 본 역사(9)

'선생은 경세제민(經世濟民)의 포부를 가지고 백성들을 지성으로 사랑하였으니 (중략) 선생은 그야말로 유림의 태두(泰斗 ★)요'-<이율곡 묘지명>

조혁연 대기자(충북대 사학과 박사)
조혁연 대기자(충북대 사학과 박사)

어떤 분야의 가장 권위 있고 중심이 되는 사람을 '태두'(★)라고 부른다. 고대 중국 사람들은 지신(地神)에게 제사를 지낼 때 반드시 산동성 태산(1,535m)에 올라 지냈다. 당시만 해도 태산을 하늘 아래 제일 높은 산이라고 생각했다. 진시황은 중국을 최초로 통일을 인물이다. 그는 태산에 올라 그 사실을 천자에게 고했다. 조선전기 문인 양사언(楊士彦)도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이라고 시조를 읊었다. 중국인들은 북극성 근처의 북두칠성(北斗七星)을 하늘의 중심으로 여겼다. 이 점은 한반도 선사인도 비슷했다. 1977년 충북대 박물관팀이 청주 미원면에서 발견한 아득이 고인돌에도 북두칠성이 새겨져 있다. 태두는 태산과 북두칠성이 합쳐진 말이다. /대기자(충북대 사학과 박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