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주총서 참석주주 95% 찬성으로 통과
조욱제 사장 "R&D 우수 인재 유치 제약 커"

충북 청주시 오창에 위치한 유한양행 오창공장. / 유한양행
충북 청주시 오창에 위치한 유한양행 오창공장. / 유한양행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유한양행 회장·부회장직 신설 안건이 정기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유한양행은 15일 서울 본사 4층에서 열린 제10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장, 부회장직을 신설할 수 있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의안이 갑론을박 끝에 통과됐다.

사전 우려와 달리 의안은 참석주주 95%가 찬성했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1996년 이후 28년 만에 회장·부회장 직제가 신설됐다.

유한양행은 고(故) 유일한 박사가 1926년 회사를 창립한 이후 지금까지 유 박사와 유 박사 최측근인 연만희 고문만이 회장으로 활동했다.

연 회장이 1996년 회장에서 물러난 이후 회사는 회장, 부회장 없이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왔다.

이번 정관 변경 안건으로 회사 내부에서는 회장직 신설이 특정인을 위한 것이라며 트럭시위가 펼쳐지기도 했다.

특히 정기주총에는 유박사 유일한 직계 후손이자 손녀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도 직제 신설에 우려를 표하며 거주 중인 미국에서 귀국해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회장, 부회장직을 신설한 것은 어떤 다른 사심이나 목적이 있는 게 아님을 명예를 걸고 말씀드린다"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혁신신약 개발이 필요하고 현 정관은 특히 R&D에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데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선 조욱제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연임에 성공했다. 김열홍 R&D 총괄 사장도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회장직에 오를 인물로 거론되기도 했던 이정희 이사회 의장은 기타비상무 이사로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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