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혁연의 말글로 본 역사(10)

'여름 4월에 위화부령(位和府令) 2인을 두고 선거(選擧 ★)하는 일을 맡게 하였다.'-<『삼국사기』 신라본기 신문왕 2년 4월>

조혁연 대기자(충북대 사학과 박사)
조혁연 대기자(충북대 사학과 박사)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선거제도는 삼국시대에도 존재했다. 물론 지금의 민주적인 선거와는 그 개념이 달랐다. 동북아 선거제도는 중국 한나라 때 처음 생겨났고, 주목적은 관리를 선발하는 것이었다. 지방관이 훌륭한 인재를 골라서(選) 조정에 추천하는(擧) 것이 본래의 선거였다. 선거의 기준은 효렴(孝廉), 즉 효심과 청렴성이었다. 그러나 효렴을 측정하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고, 그러다 보니 뇌물이 많이 오고 갔다. 이 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 새로 도입된 것이 과거(科擧) 제도다. 수나라 때에 만들어져 당나라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우리나라 과거제도는 고려 광종 때 후주에서 귀화한 쌍기(雙冀)의 건의로 처음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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