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최대 음악시상식 초대돼 7분 공연

중화권 최대 음악시상식인 '펩시 음악풍운방'에서 게스트 자격으로 공연한 장우혁이 행사 주인공인 수상자들을 머쓱하게 할 정도로 객석의 환호를 독차지했다.

이 시상식에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서고 싶어 하는 만큼 2분여 정도의 짧은 시간만 주어지지만 장우혁은 혼자 7분을 공연한 뒤 무대를 내려갔다.

장우혁은 2일 오후 7시30분부터 베이징 전람관에서 진행된 이 시상식에 9시께 등장, 게스트 무대를 꾸몄다.

장우혁이 무대에 오르기 전 중화권 인기 가수 쑨옌쯔, 구티엔러, 천샤오퉁 등의 무대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관중은 진행자가 장우혁을 소개하는 순간부터 장우혁의 개인 공연장에 오기라도 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장우혁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장우혁이 댄스 퍼포먼스에 이어 '플립 리버스(Flip Reverse)'와 '지지 않는 태양'을 부르는 동안 객석의 절반 정도가 장우혁의 팬임을 의미하는 하얀 풍선의 물결로 출렁였다. 상당수 관객은 장우혁의 노래 가사를 외워 한국어로 따라 불렀다.

장우혁의 공연 후 다음 순서 시상자로 나선 한 중국 가수는 한국인이 중국 시상식을 '점령'해 버린 이 상황에 대해 "(관객이)한국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다. 중국 노래도 사랑해 달라. 중국 가요도 10년 이내에 한국을 따라잡을 것이다"고 말했으나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졌다.

이 시상식의 진행자는 객석을 향해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비가 참석했는데 올해는 '댄스 카리스마'가 왔다. 장우혁에게 지지를 보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우혁은 이 행사에서 시상자로도 무대에 섰다.

중국의 신인 여가수 왕은치와 함께 '최고 편곡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장우혁은 "따자 하오. 오스 짱여우허(안녕하세요. 장우혁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왕은치와 중국어로 농담을 주고받고 시상 순간에는 트로피를 수상자에게 줬다 빼앗는 장난기를 보이며 관중을 더욱 열광하게 했다.

장우혁의 시상 순서가 끝나자 장우혁의 팬 수백 명이 자리를 뜨며 소란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행사장을 나가는 장우혁을 보기 위해 하얀 풍선을 든 채 줄줄이 객석 사이를 이동, 주차장 쪽으로 내달렸다.

올해로 6회를 맞는 '펩시 음악풍운방'은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은 물론, 중국어로 노래 부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가수까지 포함하는 중화권 최대의 음악 시상식. 이날 무대는 CETV, 종경위성TV 등 중국의 메이저 방송사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장우혁의 중국 프로모션을 맡은 중국의 매니지먼트사 코나 관계자는 "'펩시 음악풍운방'은 많은 가수가 서고 싶어 하는 무대여서 중화권 최고 인기가수인 저우제룬도 4분밖에 공연하지 못했다"며 "7분이나 공연한 사람은 장우혁이 처음"이라고 말햇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