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장관, 유진테크놀로지 방문… 지역기업과 간담회

20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충북 청주시 소재 이차전지 정밀금형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유진테크놀로지를 찾아 회사 설명을 듣고 있다.   /이성현
20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충북 청주시 소재 이차전지 정밀금형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유진테크놀로지를 찾아 회사 설명을 듣고 있다. /이성현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충북 도내 이차전지 분야 기업들을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전방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20일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충북 청주시 소재 이차전지 정밀금형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유진테크놀로지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 내 대·중소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지난달 28일 중기부가 주관하는 '레전드 50+' 21개 프로젝트의 참여기업 선정(1천354개사)이 완료됨에 따라 진행됐다.

선정 기업 현장을 돌아보고 프로젝트 추진 시 예상되는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레전드 50+는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지역산업전략에 맞춘 프로젝트를 기획하면 중기부가 정책 수단을 3년간 패키지로 지원해 우리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50%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충북은 이차전지와 반도체 분야 2개 프로젝트가 레전드 50+에 선정돼 도내중소기업 75개사가 참여한다.

해당 기업들은 3년간 약 450억원 규모의 중기부 정책수단(정책자금·혁신바우처·스마트공장 등)을 지원받는다.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 충북지역 간담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성현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 충북지역 간담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성현

간담회에는 오 장관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오원근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등 유관기관장과 레전드 50+ 참여기업 6개사 대표가 참석해 토론을 나눴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제조인력난 ▷불안정한 공급망 ▷해외 진출 비용 부담 ▷엔지니어 비자문제 ▷자금 조달 등에 대해 호소했다.

최봉규 이투텍 대표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은 중국에서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외교 관계에 따라 중국 정부가 수출을 금지할 때가 있다. 그러면 우리는 제품 생산이 중단돼 고객사에 납품하기가 어려워진다"며 "국내에서도 흑연을 생산할 수 있는 채광 사업을 활성화 하거나 공급망 확보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덕근 JR솔루션 대표도 "셀 개발이나 소재, 설비 등에는 인력 양성을 집중하지만, 제조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는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조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있다면 향후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이에 오 장관은 "흑연이 작년에 문제가 된 것에 공감한다. 대기업은 여러 수입 경로가 있고 비축해 놓은 물량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공급망 문제가 생길 때마다 문제가 크다"고 언급하면서 "얼리워닝시스템(조기경보시스템), 대체제 발굴 등 정부 전체 공급망과 연결해 더 많은 지원이 갈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지방에서는 가장 어려운 것이 예산도 재원도 기술도 아닌 인력이라고 말씀하신다"며 "특히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조인력을 어떻게 양성할지 고민하고 고용노동부, 교육부와도 협의해 인력문제를 지역 차원에서 해결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역 활성화 방안과 수출 중심의 글로벌 전략에서 나아가 해외법인 설립에 있어서도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는 "청년내일채움공제와 같은 제도들이 입사자들의 단기적인 근속에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보긴 어렵다"며 "지역 거주 직원과 중소기업 입사자들에게 인센티브가 지급돼야 대기업과 임금 격차도 줄일 수 있고 중소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지자체와 정부는 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해 브로커(중개인)만 소개해 주는 역할이다. 법인을 설립하는데 재무, 세무, 법·규제 문제 등을 기업이 스스로 해결해야 해 어려움이 많다. 자문 비용만으로도 수천만원이 순식간에 나간다"며 "해외 비자 문제로 자사 직원이 추방당한 사례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답변을 하고 있다.   /이성현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답변을 하고 있다. /이성현

이같은 어려움에 대해서 오 장관은 "중기부 지원을 보면 해외 지원이 수출 중심으로 돼있다. 그간 중소기업이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중소기업들의 독자적인 해외 진출이 늘고 있어 중기부도 기업의 해외 진출의 어떤 부분까지 지원해야 효과를 가져올지 고민하고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부가 재외공관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해외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차전지 선도 대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 관계자도 참석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남호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국비를 받아 배터리 관련 아카데미를 올해부터 운영한다"며 "아직 커리큘럼이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관련 인력이 필요하다면 해당 커리큘럼을 넣어서 지역 대학생들을 함께 키우면 어떨까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차전지 사업은 관계부처 합동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구멍이 뚫릴 수 밖에 없다"며 "정부에서도 이런 부분을 일정 부분 수용해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최형익 에코프로 이사는 "공급망의 경우 에코프로도 원자재 확보를 위해 다양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많은 지역기업과 함께 방법을 찾으며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앞으로 중기부 핵심사업인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사업의 성공을 통해 충북도가 반도체와 이차전지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중기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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