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 의과대학과 충북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 의대 학생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과 충북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 의대 학생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정부가 기존보다 2천명 늘어난 2025년도 의과 대학 학생 정원을 공식 발표했다.전공의 집단 이탈과 의대생 집단 휴학에 이어 의대 교수의 집단 사직 경고에도 2천명 증원을 확정했다.의료계 거부로 19년째 동결된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쐐기를 박았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20일 전국 32개 의대 정원을 2천232명에서 4천232명으로 늘렸다고 공식 발표했다.서울 소재 대학은 증원 대상에서 제외됐다.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료 격차 해소와 의대 정원 불균형, 의료 여건 편차 극복을 고려해 정원을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정원 증가분 2천명 중 82%인 1천639명은 비수도권 27개 의대에, 18%인 361명은 경기·인천 5개 의대에 배분됐다.전국 거점 국립대 의대 정원은 200명, 50명 미만 소규모 의대는 100명 수준으로 늘었다.

충청권 소재 7개 의대는 549명 증원됐다.충북은 89명에서 300명으로 211명, 대전과 충남은 332명에서 670명으로 338명 증가했다.특히 충북대는 49명에서 200명으로 308%, 151명 늘어 최다 증원됐다.충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40명에서 100명, 충남대는 110명에서 200명, 건양대는 49명에서 100명, 을지대는 40명에서 100명,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40명에서 120명, 순천향대는 93명에서 150명으로 늘어났다.

충청권 단체장은 의대 증원을 환영했다.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충북 의대 정원이 300명으로 확대되면 수도권과 의료 격차 해소는 물론 수도권 인재가 충북으로 이주하는 교육 이민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증원된 의대 정원 80% 이상이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아울러 우수 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의대 교수 증원, 강의실과 연구실 확충 등 의대 시설과 인력 지원을 약속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시민 필수 의료체계가 완성될 수 있도록 의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김태흠 충남지사는 "정부의 신속한 의대 정원 배정은 국민 건강권 증진과 지방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한 달이 넘었다. 의료 공백 장기화로 환자 피해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전공의 이탈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이 곱지 않다.국민 생명을 볼모로 기득권을 지키려는 집단 이기주의라며 싸늘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필수 지역의료 붕괴에 따른 의대 정원 증원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의대 증원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전공의들은 의료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정부도 의료계에 더 이상 백기 투항을 강요하면 안 된다.이제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필수 의료개혁은 의료계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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