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준공식 앞두고 주민 200여명 참여… 7월 개관

[중부매일 김정기 기자] 진천군이 보재 이상설 기념관 준공식을 앞두고 21일 의미 있는 행사를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진천을 상징하는 인물이자,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주역이었던 보재 이상설 선생을 기리기 위해 기념관 진입도로 750m 구간을 군민과 함께 무궁화 길로 조성한 것이다.

진천읍 삼덕리 1353~1392번지 일원, 이상설길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송기섭 군수를 필두로 200여 명이 넘는 주민이 모여 무궁화를 심었다.

무궁화엔 헌수자들 이름표도 달았다.

또 행사를 위해 사업대상지 정비·화단 조성까지 솔선수범 정신으로 동참한 군 산림조합은 사후 관리에도 정성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행사에 참여한 정 모 씨는 "오는 7월이면 활짝 피어있는 무궁화길을 지나 이상설 선생님을 만나러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설렌다"며 "선생께서 일평생 걸으셨던 그 삶을, 애국의 마음을 우리 후손이 조금이나마 다시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무궁화는 군민의 정성이 모여 마련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군은 진천산림조합·진천문화원과 업무협약을 하고 기부 운동을 벌였다.

이 선생의 순국일인 3월 31일에 맞춰 331그루를 목표로 했으나, 이를 훨씬 초과해 마무리됐다.

군의 심장 역할을 할 '이상설 기념관'과 군을 잇는 이상설 무궁화길을 군민의 힘으로 조성하면서 끝맺음하고 싶었던 송 군수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

송 군수가 이날을 의미 있게 장식하고 싶었던 이유는 기념관 건립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을 때 이를 타개해 준 것이 바로 군민의 정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실제 2016년 총사업비 87억7천만원(국비 30%·지방비 50%·자부담 20%)을 투입해 9천349㎡ 규모의 기념관 건립 계획을 수립했으나, 자부담액을 확보하지 못해 답보 상태였다.

이후 충북도·국가보훈처와 머리를 맞대 행정 절차를 마쳤고 금성개발㈜·송두산업단지개발㈜·CJ제일제당을 비롯해 지역 단체와 군민의 성금이 모아져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예산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여기에 선생 유훈에 따라 유물이 대부분 소각된 상황에서 전 국민 유물 찾기 운동을 벌여 족보·초상화·교지·단검·선생 흉상과 좌상 등도 세상에 선뵐 수 있게 됐다.

송 군수는 "갑진년은 보재 이상설 선생의 순국 107주기이자 선생의 불꽃 같았던 삶을 기리는 기념관 준공을 맞은 뜻깊은 해"라며 "이러한 뜻깊은 경사의 마무리를 우리 군민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공식도 잘 준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준공식은 오는 31일 오후 2시에 할 예정이다.

이후 임시 운영을 거쳐 미비점을 보완하고 오는 7월 정식 개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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