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총선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인 23일 충남 당진과 천안, 세종, 충북 청주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앞서 22일에는 충남 서산과 예산을 찾아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2일 충남 보령·서천 장동혁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후 보령 중앙시장을 찾아 장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당진으로 이동해 정용선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충청권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 역대 선거에서 충청도에서 이긴 정당이 전국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충청도 표심은 선거 때마다 엎치락뒤치락했다.보수 텃밭인 영남, 진보 성지인 호남과 달리 일방적으로 한쪽 진영에 마음을 내주지 않았다.최근 선거에서 확인할 수 있다.지난 총선에서는 당시 여당인 민주당에 힘을 몰아줬다.대전 7석, 세종 2석, 충북 8석, 충남 11석 등 충청권 전체 28석 가운데 민주당이 20석, 미래통합당이 7석, 무소속이 1석을 차지했다.대전은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민주당은 충청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로 지역구 163석, 비례대표 17석 등 과반을 휠씬 넘는 180석을 차지해 입법 주도권을 거머줬다.

하지만 2022년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50.1%를 얻어 45.9%인 이재명 후보를 4.2% 포인트 차이로 눌렀다.이어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광역단체장을 독식했다.

4.10 총선에서는 어느 당 손을 들어줄까.정치권에 따르면 이전 선거처럼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충청 유권자는 속내를 표현하지 않는 데다 최근 조사 때마다 정당과 후보 지지도 격차가 커 민심을 파악하기 어렵다.타 지역보다 중도층이 두터워 승패를 장담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대전은 민주당, 충북은 국민의힘이 우세하고 충남은 안개속이라고 전망했으나 후보자 망언 등 돌발 변수가 나올 경우 판세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권은 22일 후보 마감 결과 81명이 등록해 2.89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충북은 21명으로 2.63대 1, 충남은 31명으로 2.82대 1, 대전은 22명으로 3.14대 1, 세종은 7명으로 3.5대 1이다.정당별로는 국민의힘 28명, 더불어민주당 27명, 무소속 9명, 개혁신당 7명, 새로운미래 6명, 녹색정의당 2명, 자유통일당과 한국국민당 각각 1명이다.여성 후보자는 4명으로 4.9%를 차지했다.

여야는 이번 총선에서도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정책 선거가 아닌 '너 죽고 나 살자'는 네거티브 공방전에 몰두하고 있다.현실성이 없는 공약도 마구 쏟아내고 있다.최종 선택은 유권자 몫이다.냉철하게 판단해 투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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