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갑작스럽게 세종갑에 출마한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다음 날인 24일,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갑작스럽게 세종갑에 출마한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다음 날인 24일,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이달 28일 시작되는 가운데 부동산 투기 의혹이 총선 뇌관으로 떠올랐다.여야 일부 후보들이 막말과 갭 투기 의혹에 휘말려 공천이 취소되는 등 총선 행보에 발목이 잡혔다.부동산 투기 논란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충청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이영선 후보 공천이 전격 취소됐다.민주당은 23일 부동산 재산 보유 현황을 허위 제출한 이 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제명했다.민주당은 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 다음 날 공천을 취소해 세종갑 후보를 내지 못했다.후보자 등록 마감 후 공천이 취소된 사례는 1968년 이후 이 후보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와 배우자는 선관위에 아파트 4채, 오피스텔 6채, 상가 1채, 임차권 1건 등 38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공천 서류에는 아파트 2채와 상가 1채 보유 내역만 제출했다.아파트 2채, 오피스텔 6채 등 부동산 8채를 누락했다.이 후보 채무는 37억6천여 만 원으로 보유 부동산 가액과 비슷해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매하는 전형적인 갭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이 후보는 대전시 전세 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 자문 변호사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져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재명 대표는 24일 이 후보 공천 취소와 관련해 "팔 하나를 떼어내는 심정으로 고통스럽고 안타깝지만 공천 철회와 제명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사과문에서 "당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 앞으로 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청주 상당 이강일 후보도 '부동산 갭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이 후보는 25일 "갭 투기는 자기 자본이 없거나 일정 부분 투자해서 부동산 투기를 하는 행위다.제가 보유한 안양 상가 5채는 1999년 분양 때부터 23년간 소유권 변동이 없어 갭 투기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문진석 민주당 천안갑 후보도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휘말렸다.김경율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은 "문 후보와 배우자가 상가 4채를 보유하고 있다"며 갭 투기 의혹을 주장했다.문 후보는 "의원 전부터 보유한 재산으로 갭 투기가 아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여당인 박덕흠 국민의힘 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에게도 불똥이 튀었다.민주당은 "박 후보는 가시오가피 농장으로 위장해 골프장을 짓는 등 부동산 투기 논란의 중심 인물"이라고 주장했다.박 의원은 "수사기관에서 무혐의 종결 통보를 받은 사안을 야당이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거론하며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부동산 투기는 망국병이다.여야는 21대 국회 개원 직후에도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져 곤혹을 치렀다.여야 지도부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후보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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