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 15년 이상 직원 대상… 월 급여 24개월치 퇴직금 지급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충북에 3곳(청주·충주·제천) 영업점을 둔 이마트가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소식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존재감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며 "산업이 전환되는 시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다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냉철한 자기 반성과 분석이 우선 돼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오고 시장과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다"며 "회사 어렵다는 상투적인 말만 할 게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 회사의 냉철한 자기 분석과 반성을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점포별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특별퇴직금은 월 급여 24개월치다. 기본급 기준 40개월치에 해당된다.

생활지원금 2천500만원과 직급별로 전직 지원금 1천만∼3천만원을 지급하고 재취업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마트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자공시에 올라온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마트 전 직원은 남자 9천222명, 여자 1만3천522명으로 총 2만2천744명이다. 이들 평균 급여는 4천850만원이다.

지난해 이마트 별도 매출은 15조1천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천880억원으로 전년 보다 709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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