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 늦은 개화… 군, 당초 계획 강행
벚꽃길에 경관조명 설치··· 야간 벚꽃 묘미 선사

보은군은 벚꽃 개화는 늦어졌지만 관광객 편의를 위해 야간 조명 등 각종 편의시설 제공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보은군
보은군은 벚꽃 개화는 늦어졌지만 관광객 편의를 위해 야간 조명 등 각종 편의시설 제공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보은군

[중부매일 김영이 기자] 벚꽃이 늦게 피는 바람에 보은군이 올해 처음 여는 벚꽃 축제가 ‘벚꽃 없는 벚꽃 축제'로 열리게 됐다.

보은군은 '꽃따라, 길따라, 봄은 보은이어라'주제로 보청천 벚꽃길을 테마로 하는 벚꽃 축제를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열 계획이다.

그러나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벚꽃 개화 시기가 늦어지자 축제를 당초 일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이미 확정된 행사를 연기하거나 계약 파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개막식 공연 후 있을'열린 콘서트'출연 가수와 각종 부스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당초 계획대로 밀고 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이 야심차게 계획한 첫 벚꽃길 축제는 벚꽃 없이 치러져 아쉬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군은 이번 벚꽃 축제가 비록 벚꽃 없이 치러지지만 관광객들에게 보은 벚꽃의 낭만을 선사하기 위해 경관 조명 등을 설치하는 등 각종 편의시설 제공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군은 보은읍 보청천 벚꽃길 일원에 야간 경관조명 2천36개를 설치했다.

설치구간은 보은읍 죽전리~탄부면 고승리간 3.5㎞ 구간에 수목조명 977개, 도로조명 977개, 볼조명 20개, 고보조명 16개, 별빛조명 6개 등이다.

경관조명은 벚꽃이 모두 질 때까지 매일 일몰 시 점등돼 관광객들이 밤에도 벚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양방향 구간에는 빨강·파랑·보라색 등 변하는 레이저 조명이 벚꽃길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중간중간에 있는 쉼터에는 다양한 조명으로 장식한 포토존이 있어 야간 벚꽃의 묘미를 선사한다.

아울러 보청천 남다리~이평교 구간과 보은대교~월송리 자전거도로 입구까지 산책로 데크를 설치해 봄의 정취와 익어가는 벚꽃의 향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보청천 벚꽃길은 보은읍 학림리~삼승면 달산리 삼탄교 구간 20㎞에 수령 20년 이상 된 벚나무 4381그루가 심겨 있는 보은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소다.

최재형 군수는 "벚꽃 축제가 벚꽃 없이 치러지는 게 아쉽지만 축제 이후 개화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를 제공하겠다"며"보은 벚꽃길에서 낮과 밤의 아름다운 벚꽃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