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미백 등 남성화장품 출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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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배모(39) 씨는 어김 없이 새벽 5시면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그가 세면하는 데에만 걸리는 시간은 20여분. 폼 클렌징으로 피지를 말끔히 제거하고, 샴푸와 린스로 머리를 감은 후에는 에센스로 머릿결을 보호한다. 세안 뒤에는 애프터 셰이브와 로션, 보습 에센스, 미백, 주름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는 복합 기능성 화장품을 바른다.

유통가에 금남(禁男)의 벽이 급속도로 허물어지고 있다. 남성의 지갑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유통가가 남심(男心)을 사로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메트로 섹슈얼' '꽃미남' 열풍으로 남성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쟁도 한창이다.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화장품업계에 남성 바람이 불고 있다. 남성용 아이크림에서부터 마사지 팩, 에센스, 심지어 색조 화장품까지 등장했다. 지난 2004년 3300억원에 그쳤던 남성 화장품시장은 지난해 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코리아나화장품과 LG생활건강은 면도 뒤 바르는 애프터 셰이브와 로션, 미백, 자외선 차단, 주름개선 등의 기능을 갖춘 복합 기능성 화장품을 선보였다.

태평양은 오는 5월 12일까지 경희대, 국민대 등 수도권 지역 17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미래파 무빙 그루밍 버스'를 운영한다. 버스 내부를 고객 체험 공간으로 개조해 남성들에게 피부진단 및 상담 서비스와 다양한 남성 화장품을 이용한 미용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7층은 다른 매장에 비해 돋보이는 남성용 매장이 있다. 남성 청바지들만 모아놓고 판매하는 '루키블루' 매장은 물론 패션에서부터 각종 남성용 소품과 향수까지 한군데에 모아 놓은 멀티 액세서리 숍이 그것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점에는 남성전용 화장품 매장도 들어서 미용에 관심이 있는 남성들을 사로잡고 있다. 또 중동점에는 공항라운지와 같은 30여평 규모의 남성전용 휴게실도 갖추고 있다. 무역점과 목동점, 압구정 본점에는 남성 소품 전문 매장 '벨그라비아'가 입점해 있는 등 각 백화점업계는 남성용 소품 매장을 입점 시키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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