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허준영 / 명심당한의원 원장

어머니는 강하다고 했던가! 수 많은 어머니들은 임신 기간 동안 감기가 걸리던, 허리가 아프던, 입덧을 하던 약이 태아에게 해롭다는 속설에 따라 고통을 억지로 참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임신초기에 속이 미식거리고 토하고 음식을 섭취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체중이 줄고 심하면 유산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보통 임신 초기부터 시작해 16주가 지나면 대부분 가라앉지만 심하면 5개월, 8개월 또는 임신 내내 지속될 수 있다.

임신하면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생기는데 이것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태반이 완성이 되면 자연히 줄어들게 된다.

입덧이 생기는 한의학적인 원인은 정신적 스트레스, 과로, 비위허약 등으로 나누어 파악한다.

임신부의 입덧은 일반적인 구토증과는 달라 새벽녘이나 한밤중, 오후 3∼4시쯤과 같은 공복 시에 특히 심해진다.

입덧이 심할 때는 규칙적인 식사보다는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만큼 먹는 것이 좋다.먹고 싶은 때마다 조금씩 자주 먹으면 공복감을 없애주어 입덧을 줄일 수 있다.

입덧의 치료는 입덧을 가라 앉히면서 태아를 잘 착상되게 하는 한약을 사용하여 치료한다.

임신한 상태에서 한약을 먹으면 태아에게 해롭지 않을까 걱정하는 임신부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임신 중에 쓰는 약은 우리가 먹는 밥이나 반찬처럼 약기운이 맹렬하지 않은 것들로 구성하여 사용하므로 태아와 임신부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

예를들면 감기 기침으로 고생하는 임신부를 위해 ‘궁소산’이라는 한약이 많이 쓰인다. 임신외감(감기)에 쓰는 처방이다.

순산을 위해서 출산 1달 전에는 ‘축태음’을 복용하고, 출산직전 부처님 손처럼 아이를 쑥 낳게 해준다하여 ‘불수산’이라 이름 붙여진 약재를 쓰면 된다.

입덧 완화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염분이 없는 조그만 크래커, 토스트 또는 팝콘등을 머리맡에 두었다가 새벽 공복시 먹는 것도 괜찮고, 입에 맞는 소화되기 쉬운 음식을 조금씩 먹거나 우유를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도 사람에 따라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한 사과식초나 감식초를 접시에 따라 냄새를 자주 맡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매실, 미역이나 파래 같은 해산물에 레몬을 곁들이거나 식초를 조금 넣어 만든 냉채 등 차고 신맛 나는 상큼한 음식도 도움이 되니 시도해 볼 만 하다.

무엇이든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아 먹는 것이 중요하며, 적절한 치료를 위해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여 진찰받는 것이 좋다.

태아에게 부작용만 없으면 왜 쓰지 않겠느냐고 하겠지만 수많은 경험들과 허준선생의 가르침이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고 한약을 쓸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적극적으로 한약을 활용한다면 분명히 임신부의 건강을 지키고 건강한 아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