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급식파문' 학부모 빈발

진천 모 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 40여명은 15일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른바 ‘급식 파문’과 관련, 영양사 A씨에 대해 적절한 인사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이날 “교육청이 문제의 A씨에 대해 다른 학교로 전보조치하는 선에서 이 사건을 무마시키려는 데 대해 분노한다”며 “학부모와 학생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조치를 취할 때까지 등교거부 등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지난 3월 부임한 이 학교 영양사 A 모씨가 급식을 하는 과정에서 잔반을 섞인 음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식사도중에 잡담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손찌검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들이 잔반이 섞인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하면 강제적으로 먹도록 해 이를 먹은 일부 학생들은 구토 등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이밖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식사도중에 파리채를 들고다니며 떠들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는 꼬집기도 했다”며 “친구들이 급식시간을 가장 무서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학교 영양사는 “야채 등을 먹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 영양관리를 위해 남긴 음식을 조금씩 먹여줬을 뿐”이라며 “이를 위해 남은 음식을 섞지말고 가져오도록 했으며 이를 교사들에게도 알려 지도해주도록 당부했다”고 주장했다.

또 “어느날 급식소에 파리가 있어 파리채를 들고 있은 적은 있지만 학생들을 때리거나 강압적 분위기를 조성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먹다남은 음식을 섞어 학생들에게 강제로 먹게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문제가 확산되자 진천교육청은 지난 12일자로 A씨를 같은 관내 학교로 전보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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