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교 창시자 萬月 도전

충북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를 총본산으로 하고 있는 선불교가 창교 12년 만에 전국 5만 신도와 45곳의 지부(도원)를 갖추하는 등 교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특히 이같은 현상은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여타 민족종교들이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타종교는 물론 일반인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만월(萬月ㆍ속명 손정은) 도전(道田ㆍ불교식 종정)과의 대화를 통해 선불교의 이런저런 면을 알아봤다.

- 도전님께서는 선불교를 '신앙하는 종교가 아니라 용신(用神)하는 종교'라고 말하고 있다. 이 부분은 3대 교리의 하나인 '本性光明'(스스로에 깃든 하느님의 성품)에서 그 의미가 어느정도 읽혀지고 있다. 여기서의 '本性光明'은 단군사상과 동일시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이 보기에는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믿음에는 맹신과 용신이 있다. 맹신은 자신의 실체가 무엇인지 모르고 무조건 믿고 모시는 것이다. 반면 용신은 인간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고 자기의 실체를 알고 믿는 것을 말한다. 내가 믿는 대상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인이 되어 그 뜻과 기운을 가져다 쓰는 것이다" - 선불교는 내세관이 뚜렷하지 않다.내세관없어도 종교적인 기능을 할 수 있을까. 유교가 종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내세관이 없기 때문인데. "선불교에도 내세관이 존재한다. 현세에서 의식이 진화하지 못하면 그 '숙제'를 다하기 위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그러나 의식의 진화가 있으면 '천화'(하늘과 하나됨)로 태어날 것이다. 물론 숙제를 계속해서 다하지 못하면 축생으로 태어날 수 있다. 그러나 선불교는 내세보다 현세를 중시 여기고 있다. 즉 'Hear and Naw and With'(지금,여기,다함께)를 중시 여긴다. - 교리 설명중에 "살아가면서 원하는 것을 이루는 종교", "뜻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라는 표현이 자주 보인다. 언뜻보면 기복신앙이 아닌 수행종교내지 생활종교를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종교가 기복요소를 생략하면 존재하지 힘든 면도 있다."참된 신앙인은 '나만, 내 가족만' 식의 이기주의적 기복(祈福)을 바라지 않는다. 선불교에서는 이를 '상근기'라고 부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중근기'에 머물러 있다. 이는 참된 신앙자인 척 하며 기복을 바라는 것을 말한다"- 도전께서는 선불교를 분명히 '민족종교'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 불교 등 이른바 '성공한 종교'는 모두 인류 보편성을 얘기하고 있다. 이 부분은 어떤 논리로 극복하나."선불교는 한민족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그 대상은 한민족에 머물러 있지 않다. 단군의 가르침인 '홍익인간'(널이 인간을 이롭게 한다)은 석가모니나 예수 이전에 나온 사상이다. 그리고 홍익인간 할 때의 '인간'은 한민족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국가에서는 10월 3일을 개천절로 삼고 있다. 그러나 선불교에서는 음력 5월 2일(금년은 양력 5월 28일)을 단군성인이 이 땅에 오신 날로 정하고 있다. 왜 차이가 나나. 그리고 음력 5월 2일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있는가.
"개천절인 10월 3일은 단군왕검이 신시에 처음 나라를 세운 날이다. 반면 5월 2일은 단군왕검이 탄생하신 날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혼동하고 있다. 환단고기는 '단군왕검이 신묘년 5월 2일 인시에 태어났다'고 분명히 적고 있다"

- 개인적인 지식으로는 '단군'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당시 최고 권력자의 호칭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단군은 복수 개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이 맞다면 '단군 할아버지'라는 호칭이 성립할 수 있는가.

"맞다. 단군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당시 최고 권력자에 대한 호칭이다. 단군왕검이 나라를 세운 후 47대 단군인 '고열가'까지 나라가 지속됐다. '단군 할아버지'라는 호칭을 쓰는 것은 1~47대 단군을 한 묶음으로 부르는 표현이다"

- 선불교 교리의 하나인 '홍익인간'은 다른 말로 하면 '봉사적인 인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선불교는 '봉사'가 아닌 '홍익'을 강조하고 있다. '봉사'와 '홍익'은 어떻게 다른가.

"봉사는 '우월한 내가 당신을 돕는다'라는 속 뜻이 숨어있다. 그러나 '홍익'은 나도 좋아지고 남도 좋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하면 '공헌한다', '덕을 쌓는다'는 의미로 이것이야말로 win-win하는 종교다"

- 이제부터는 쉬운 질문을 해보겠다. 우리나라에는 경치가 좋은 곳이 꽤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불교는 충북 영동을 총본산 내지 본거지로 하고 있다. 어떤 이유가 있나.

"일반인은 잘 믿기지 않겠지만 계시를 받고 왔다. 또 한가지 요인이 있다면 일대는 기가 무척 강하다. 부근에 다른 민족종교 관련지들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지명 '봉곡'(鳳谷ㆍ봉황이 노닐던 골짜기)이 심상치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불광선원을 찾아 제일 먼저 느낀 것은 여성신도가 무척 많고, 하나같이 피부가 곱다는 것이다. 혹신 수련법과 관련있나.

"선불교 수련법 중에 '수벽치기'라는 것이 있다. 불광신명 천부경을 봉송하며 손바닥을 마주치면 기가 달아오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뜨거워진 손으로 얼굴을 훑어내리면 얼굴이 온화해 지고 피부가 고와지게 된다. 기자도 한번 해봐라 같은 증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끝으로 근대 이후 이 땅에는 민족종교가 많이 태어났고 또 그 만큼 소멸을 했다. 한 마디로 성공한 거대 외래종교와 달리 영고성쇠를 거듭했다. 선불교는 이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선불교는 지금 살면서, 살아가면서 원하는 것을 이루어가는 종교이다. 다른 말로 하면 비전을 가진 종교이다. 그 비전은 홍익인간, 신인합일(神人合一), 효충도 사상으로 발현되고 있다. 승한 孝는 忠을 낳고, 승한 忠은 道를 낳는다. 이같은 비전은 끊임없이 전파될 것이다"

# 선불교는 어떤 종교인가

많은 사람들이 선불교를 불교의 아류 쯤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선불교는 불교 ‘참선 禪’(선) 자가 아닌 ‘신선 仙’(선) 자를 쓰고 있다. 선불교에서는 ‘仙’을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개념화하고 있다.

‘佛’도 불교에서 말하는 석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내 안에 있는 하느님의 성품’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선불교는 ‘수행을 통해 내 안에 있는 하느님의 성품을 깨닫는 종교’로, 내세보다 현세가 크게 강조되고 있다.

천부경(天符經), 삼일신고(三一神誥), 참전계경(參佺戒經) 등이 3개 경전이고, 본성광명(本性光明),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를 3대 교리로 삼고 있다.

‘본성광명’은 스스로에 깃은 하느님의 성품을 밝힌다, ‘홍익인간’은 온 세상에 두루 이로운 사람, ‘이화세계’는 이 땅에 참다운 하늘나라를 완성시킨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밖에 불광선인 봉안기념일(3월 19일) 법통일(7월 1일), 단군왕검 오신날(음력 5월 2일), 개천절(음력 10월 3일)을 4대 명절로 삼고 있다.

오는 28일이 단군왕검이 이 땅에 처음 오신 날로 선불교는 이날을 기념, 기념대법회, 천제, 난타공연, 사물놀이, 북춤, 부채춤 등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선불교의 총본산은 충북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 578-4이다.

# 국조전은 어떤 곳인가

선불교가 자부심을 갖고 자랑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단군성전으로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1천300평의 건축 제원을 갖고 있다.

건물 각층에는 나관, 우리관, 선관, 띠관 외에 천궁으로 불리우는 대법당이 위치하고 있다.

이중 단군신화(선불교는 역사라고 주장)를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처리한 ‘우리관’이 방문객의 눈길을 크게 사로잡고 있다.

방문객은 1만5천년전 창세기부터 환웅, 환인, 단군에 이르는 한민족 상고사를 각종 영상매체와 당시를 재현한 설치물을 통해 시ㆍ청각적으로 접할 수 있다.

이밖에 ‘나관’은 누워서 천정 스크린을 관람하는 독특한 영상과 인간의 정맥을 표현한 전시물 등이 설치돼, ‘나는 누구인갗라는 물음에 답하고 있다.

따라서 선불교 국조전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이 한민족 상고사나 단군신화를 이해하는데 최적의 공간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양산팔경이 자리잡고 있어, 휴일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안성맞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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