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7시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

환경교육전문기관이 출범한다.

충북환경운동연합은 25일 오후 7시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체계적 환경교육을 위한 사단법인 ‘환경교육센터 초록별’ 창립기념행사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충북환경연합 부설기관으로 출범하는 초록별(소장 김태종 목사)은 지난해 9월 가칭 환경교육센터 설립을 위한 준비모임을 갖고 올해 2월까지 10여차례의 회의를 거치며 센터 설립 방향을 논의했다.이후 3월에는 학계와 환경운동가,문화계 인사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구성,지난 3일 창립총회를 열고 50여명의 시민회원을 모집한 상태다.

초록별은 우리가 살고 있는 푸른지구이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초록세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충북환경연합은 초록별의 법인화 작업을 추진하는 한편 다음달부터는 매주 둘째주 토요일 초등생 이상의 가족을 대상으로 충북도내 자연을 찾아가는 생태체험프로그램을,넷째주 토요일에는 ‘걸어서 찾아가는 자연’을 주제로 우암산과 무심천,상당공원 등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학교환경교육과 연계해 청주여중 환경반 학생을 대상으로 환경교육프로그램을,환경교육지원으로 괴산사리공부방 학생을 대상으로 매월 2회 환경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이외에도 교육프로그램개발을 위한 교안팀을 구성,하반기에는 개발된 프로그램을 진행할 환경교육강사 양성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충북환경연합은 2000년대 들어 한국환경교육네트워크(KEEN)가 결성되는 등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역 환경현안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창립기념행사에는 초록별 회원과 환경단체 회원 등 총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1부 행사에서는 ‘생명과 미래, 원흥이’라는 주제로 시청각환경교육 시연과 창립식을 갖고 2부에서는 이현주 목사의 초청 강연회가 열린다.

<인터뷰> '환경교육센터 초록별' 김태종 소장 김태종 목사(청주 삶터 교회)
어디선가 누군가에 생태문제가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김태종 목사.

청주 삶터교회 김태종(53) 목사는 환경 현안의 현장에서 어김없이 얼굴을 나타내는 지역 생태운동의 감초와 같은 인물이다.

원흥이두꺼비 서식지 보호를 위한 험한 싸움의 현장에서,최근에는 시민들로 구성된 원흥이 두꺼비 지킴이 단장으로 원흥이를 삶터 삼아 출근도장을 찍어 왔다.환경이라는 단어보다 생태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김 목사,글과 명상으로 또 실천과 기도로 삶터를 지켜온 그가 25일이면 감투를 쓴다.

충북환경운동연합 부설 환경교육센터 초록별 소장이 되는 것이다.

“아는 것도 없고 한 것도 없는데 이런 자리를 주니 부담스러워요.소장까지 맡게 됐으니 그동안 부분적이며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환경교육을 연속적이고 조직적인 형태로 이끌고 싶습니다.”

김 목사는 사람들 마음 속의 생태적 감수성이 깨어나도록 하는 일,그래서 길가의 풀이라도 인간과 어깨동무하고 걸어가는 지구생명공동체이며 이웃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생태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갖게된 감수성이라면 그것이 무엇이고 어디인들 중요하지 않겠냐는 것이다.김 목사에게 원흥이는 청주의 생명운동을 풀어가는 샘에 다름아니다.원흥이를 통해 청주시민들의 생태 감수성과 자연인식이 상당히 높아졌고 그래서 원흥이는 지켜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우주질서 자체가 하느님의 몸이라고 생각하는 그다.길을 내기 위해 산 허리를 자르고 건물을 짓기 위해 수천년 내려오던 농토를 파헤치는 현장에서 가슴 덜컹 내려앉는 두려움을 느끼면 그의 움직임도 시작된다.

낮시간에 자연 치유에 앞장서는 김 목사는 매일 저녁이면 명상으로 사람들 지치고 다친 마음까지 치유한다.명상은 사실 그의 주종목이다.매일 저녁 6시30분이면 간판도 없는 청주대 앞의 명상원 ‘나 찾으러 가는 길’에서 그는 생태신학을 근간으로 하는 명상에 젖어든다.

또 매일 아침에는 ‘아침에 한 생각’이라는 이름으로 충북인뉴스에 생태칼럼을 발표하고 있다.독이 없는 채소와도 같은 글들을 그는 어제 하루의 삶에 대한 감정의 배설이라고 불렀다.900회가 가까워 오는 글쓰기,소박하지만 올해 안으로 1천번째가 되는 날엔 작은 잔치를 열고 싶단다.

초록별의 의의는 이렇게 높아진 생태감수성을 교육으로 지속 확대해 나가는 데 있다.김 목사는 최근 목표가 생겼다.청주를 대한민국의 대표 생태 도시로 만드는 것.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생태신학을 바탕으로 기독교가 생명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져야 하며 또 생명운동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 하는 끊임없는 숙제를 풀어가고 있다.

그래서 일선 학교에 생태동아리를 만들고 시민과 함께하는 작지 않은 규모의 자연생태 축제 밑그림도 그려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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