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제4기 지방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참일꾼을 자임한 후보자만 열을 올릴 뿐 유권자들은 관심이 없어 저조한 투표율이 우려된다.

그동안 지방선거 투표율은 95년 첫 선거시 68.4%를 기록했으나 98년에는 52.7%로 급락했고 2002년에는 48.8%까지 하락해 이번 선거는 40% 초반 내지 그 이하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측도 점쳐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선거연령이 만19세로 낮아지면서 유권자는 61만여명이 늘었으나 20~30대 투표율은 30% 초반대로 예상돼 낮은 투표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얼마전 대전의 한 대학에서 660여명의 새내기를 대상으로 지방선거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꼭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30%,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사람도 20%에 달했다.

선거일조차 모르는 유권자는 27.4%에 달했고 그 이유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 (42.2%) ▶정치인에 대한 거부감 (23.8%) ▶선거에 대한 홍보부족 (22.2%)을 들었다.

‘민증’을 찾을 때처럼 설레임으로 투표장을 나서야 할 대학생들의 투표 포기는 정치권 부패에 대한 식상함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게다가 광역.기초 단체장, 광역, 기초의원에다 한 선거구에서 광역의원 2~4명을 뽑는 헷갈리는 ‘1인6표제’ 투표방식도 젊은층 투표율은 떨어뜨리는 요인일듯 싶다

어른들도 여야간 ‘헐뜯기 정치공방’에 이골이 났음인지 별로 관심이 없다. 중앙선관위가 우송한 편지함의 ‘선거공보 봉투’도 며칠이 지나도 찾아가지 않는 걸 보면 더욱 그렇다.

또 정치에 대한 냉소도 있겠으나 국민들은 온통 독일 월드컵에 쏠려 있어 투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거란 분석이다.

선거종반에 접어들며 특정당 압승의 예상도 이번 선거 투표율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아무튼 ‘부패 정치를 탓’하며 투표를 외면한다면 그것은 ‘태생적 왜소증’을 안고 출범하는 자치단체를 만드는 일에 일조한 셈이 된다.

내일은 유권자가 매서운 하루다. 대전발전에 헌신하고 청렴과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누구인가 꼼꼼히 살펴 표를 던지자.

그리고 주민참여가 없는 지방자치는 더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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