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세례명 본따 본당이름 '성녀 루치아'

정 추기경이 청주 내덕동 주교좌성당에서의 축하 감사미사를 마치고 찾은 곳은 충북 증평군 증평읍에 있는 초중성당(주임 김훈일 요한 세레자 신부).

정 추기경의 홀어머니인 이복순씨의 유산으로 건립된 성당이다.

초중성당은 지난 1990년 증평성당 70주년 행사로 제2본당 신설을 위한 토지매입운동을 벌이던 중 정 추기경의 모친인 이씨가 유산을 기탁하면서 토지를 매입, 지난 1997년 6월 설정됐다.

정 추기경은 주교가 주보성인을 짓도록 함에 따라 어머니의 세레명을 본따 본당 이름을 ‘성녀 루치아’로 지었다. 특히 정 추기경의 어머니인 이씨는 지난 1995년 꽃동네 인곡 자애병원 입원당시 사후 안구 기증 의사를 밝힘에 따라 1996년 87세에 세상을 뜬 뒤 유언대로 안구를 기증하면서 로마 시대 두 눈을 잃고 순교한 성녀 루치아와 같은 삶을 살았다.

초중성당은 29일 오후 3시 정 추기경 방문에 맞춰 구상나무 기념식수와 함께 성모상 축성식을 개최했다.

또 천주교 청주교구 초중성당(성 루치아) 공동체 이름으로 감사패도 전달했다. 이들은 정 추기경의 서임 축하 인사와 함께 ‘특별히 어머니의 신앙을 공동체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안배해 주신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더불어 전했다.

김훈일 요한 세레자 신부는 “추기경님의 어머님 유산으로 건립된 성당인 만큼 어머니의 깊은 신앙을 본받는 성당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중성당의 신도 수는 본당 설정 9년만인 현재 7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초중성당은 31일 오후 8시 성모상 기도회와 함께 성모의 밤 경축 행사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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