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섭 / 논산경찰서 논산지구대 경장

얼마전 신문에서 동사무소 직원으로 가장하여 농촌지역 노인들을 상대로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게 해주겠다면서 통장과 도장을 받아 돈을 인출하여 도주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렇듯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반인륜적이고 파렴치한 범죄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대개 농촌지역에는 자식들을 객지로 다 내보내고 노부부만 살거나 혹은 노인들 홀로 거주하는 세대가 많다. 눈도 침침하고 귀도 어둡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자나깨나 객지의 자식들 걱정인데 이런 부모의 마음을 역이용하여 자식으로 행세하면서 전화를 걸어 교통사고를 일으켜서 급히 합의금이 필요하니 송금해달라는 사례, 어르신들이 정보에 어둡고 쉽게 속아 넘어가는 점을 이용해 사은품·점심제공, 무료관광등을 시켜준다면서 허위, 과장된 제품설명으로 물건을 판매해 폭리를 취하는 사례, 화장실에 가야하는데 귀중품이 있으니 잠시 맡아달라면서 혹시 어르신이 가져갈지 모른다며 어른신이 지니고 있는 반지·목걸이등을 자신에게 맡기라고 하고 도주하는 사례등 그 종류가 수없이 많다.

이러한 파렴치범들을 검거하여 엄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행되어야 할 것이 범죄의 예방이다. 일단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자식들에게 직접 전화하여 확인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여 도움을 받는 방법이 최선이다.

위와 같은 사기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자주 전화드리는 것이 또 다른 효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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