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아침식탁 차리는 청주 YWCA

▲ 청주YWCA와 농협 신봉동지점 직원들이 봉명동의 한 중학교에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얘들아 아침 밥 먹자”

지난 25일 청주 봉명동의 한 중학교.등교하는 1천500여명의 학생들 사이로 주먹밥을 나눠주는 손길이 분주하다.오전 7시부터 일찌감치 학교를 찾은 어른들은 청주YWCA와 농협 신봉동지점 직원들.바쁜 아침시간 밥을 거르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해 4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야채 쇠고기 주먹밥과 김 참깨 주먹밥을 나눠주며 아침을 열었다.

따뜻한 아침 식탁이 가족의 마음을 열고 이웃의 마음을 열 것이라는 기대에서 계획된 캠페인이다.

청주YWCA는 매년 이맘때면 정성스럽게 주먹밥을 만든다.일년에 단 한번뿐인 식탁차리기로 하루 전부터 새벽을 가르지만 밥상공동체로 묶이게 될 사회적 온기를 생각하면 1년에 한 번 아니라 여러번이라도 고된 시간이 잦았으면 좋겠다.

청주YWCA 이혜정 부장은 “청소년이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은 하루 24시간중 1시간 18분.이들중 22%는 1분 동안만 부모와 대화를 한다는 통계결과가 발표됐다”며 “아침식탁 캠페인은 가족간의 대화 물꼬를 트고 나눔과 섬길, 살림의 가치로 사회적 책임을 나눠가지자는 의미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가정에서 시작해 학교와 기업,사회로 점차 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다. 세대 간 소통이 단절돼 공통 화제를 찾지 못하는 기성세대, 입시 부담으로 마음을 열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복안이 ‘밥’인 셈이다.

이날 열린 “얘들아! 밥 먹자”에는 아빠들도 참여,양성평등 문화 정착을 위한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이혜정 부장은 “과거에는 마을 어른들이 공동으로 아이들을 보살피고 아침식탁을 통해 가족애를 돈독히 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식탁에서 마주하는 시간조차도 여의치 않다”며 “기업체의 쌀 지원이 이뤄지면 지역사회 학생들을 위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캠페인은 농협 신봉동지점이 행사용 쌀과 부대재료비를 후원하면서 이뤄졌다. 청주YWCA는 주먹밥 나눠주기와 함께 사랑의 엽서쓰기, 양성평등 문화 정착을 위한 아침식탁 십계명 홍보활동도 벌였다.

< 아침식탁 십계명 >

- 함께 아침식탁 준비를 한다 - 식사 전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 모두 함께 식사를 한다 - 음식은 천천히,마음은 여유롭게
- 식사 도중 TV를 보지 않는다 - 가족의 하루 계획을 나누며 서로 격려한다
- 식사 후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한다 - 자신의 빈 그릇은 스스로 치운다
- 우리 식탁에 이웃을 초대한다 -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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