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각 당 고루 포진…대전은 한나라당 싹쓸이

‘5ㆍ31지방선거’ 결과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충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는 정당별로 ‘황금분할’의 구도를 보여 인물과 정책선거의 본보기 선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보가 아닌 정당 지지도를 투표한 광역의원 선거를 보면 열린우리당 29.3%, 한나라당 54.1%, 민주노동당 12.4%, 국민중심당 4.1%로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에 비해 24.8% 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광역단체장 선거도 열린우리당 한범덕 후보 30.6%, 한나라당 정우택 당선자 59.7%, 민주노동당 배창호 후보 6.5%, 국민중심당 조병세 후보 3.2%를 얻어 광역의원 선거의 정당지지도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 주었다.

한나라당은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67%가 넘는 155곳에서 당선자를 배출,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기초단체장 232곳 중에 60.3%인 140곳을 승리한 것에 비해 크게 늘었고 득표율도 52.8%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정당 지지도와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를 감안하면 한나라당은 도내 12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최소한 7~8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해야 하지만 청주시장, 충주시장, 제천시장, 청원군수, 단양군수 등 5곳에 불과하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전북도지사 선거 1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는데 그쳤고 기초단체장도 19석을 차지하는데 불과했으나 충북에서 20%가 넘는 4개 지역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선대위 관계자들이 다소 위안을 삼고 있다.

특히 충북지역에서는 일부 정치권의 ‘배짱 부리기’식의 무모한 공천으로 기존 정치권과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면서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해 유명호 증평군수, 박수광 음성군수, 임각수 괴산군수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다.

이에따라 선거에서 참패한 정당이 내용면에서 열린우리당인데도 불구,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이 오히려 한나라당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선거 이후 당내 헤게모니 싸움이 심각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청주권과 북부권은 한나라당이, 남부권은 열린우리당이, 중부권은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는 등 정당별로 특정 권역에 편중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어 향후 충북도지사 당선자 및 시장ㆍ군수 당선자들의 지역구도 해소방안의 마련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충남의 경우도 기초 단체장ㆍ의원에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보여 한나라당의 독식은 없었다.

충남 기초단체장은 16개 시ㆍ군 중 한나라당이 천안시장, 아산시장, 보령시장, 부여군수, 예산군수, 홍성군수에 6곳에서 당선됐고 국민중심당은 공주시장, 논산시장, 계룡시장, 금산군수, 연기군수, 청양군수, 태안군수 등 7곳에서 열린우리당은 서산시장, 당진군수, 서천군수 등 3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그러나 지역의 기반을 바탕으로 바람이 불것으로 기대했던 국민중심당은 충남도지사를 이완구 후보에게 내주고 기초단체장 7곳에서의 당선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지역정가에서는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한나라당의 ‘싹쓸이’가 예상됐으나 시장ㆍ군수 선거 결과를 보면 충북도민들의 판단은 냉철했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총력전이 전개된 상황에서도 인물을 선택한 유권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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