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13개학과 신설·10개 폐지 결정

13개 학과가 신설되고 10개 학과가 폐지되는 등 충북도내 대학가에 학과개편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또 일부 대학은 직업적 수요와 시대의 흐름에 맞춰 학과 명칭을 변경하는 등 생존경쟁이 더욱 표면화되고 있다.

1일 도내 각 대학 기획처 등에 따르면 이달 초순 현재 학과 신설 및 폐지 그리고 명칭 변경을 최종 확정했거나 잠정 결정한 대학은 서원대, 영동대, 주성대, 극동정보대 등 4개 대학에 이르고 있다.

서원대는 연극영화과, 중국어교육학과, 음악교육학과, 특수교육학과 등 4개 학과를 신설하고 영상미디어학과는 폐지키로 결정했다. 반면 ‘바이오산업학과’는 ‘외식산업학과’로, ‘화훼장식학과’는 화훼디자인학과로 과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영동대는 학과 신설이나 폐지없이 ‘정보통신공학과’를 ‘정보통신ㆍ사이버경찰학과’로, ‘식품공학과’는 ‘와인발효식품학과’로 명칭을 변경키로 했다.

주성대는 학과 개편 내용은 도내 대학중 가장 큰 규모를 보이고 있다. 주성대는 얼마전 산업유통경영과, 경호비서과(야간), 게임디자인과(주간), 인터넷정보과(주간), 세무과(주간) 등 5개 학과를 폐지키로 결정한 바 있다.

반면 1일 부사관학과, 국방전자통신과, 안경광학과, 치의생과, 사회복지과, 복지행정과, 호텔제과으료과 등 7개 학과 신설을 결정했다.

음성 극동정보대는 자동차전자과, 전산공무원양성과를 신설키로 한 반면, 로봇디자인과, 무역과, 시각정보디자인과, 실무영어과 등 4개 학과 폐지를 결정했다. 이밖에 ‘디지털경영과’는 ‘경영과’로, ‘의료정보과’는 ‘보건의료행정계열’로 각각 명칭을 변경했다.

청주대, 충북과학대 등 도내 나머지 대학도 학과개편 작업을내부적으로 진행중에 있으나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아 외부 발표를 미루고 있다.

이처럼 도내 대학가에 학과 개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은 ▶학교밖의 직업적인 수요 ▶학생 선호도 ▶4년제 대학과의 학과 중복 ▶전공 세분화 추세 등이 복합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극동정보대 한 관계자는 “졸업후 취업이 잘 안되고 또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과가 주로 폐과되고 있다”며 “학생들 또한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학과를 갈수록 선호, 학과개편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학이 갖고 있는 학문수양 기능 등을 들어 “최근의 학과개편 바람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폐과 학과는 주로 인문, 어학분야와 경쟁에서 뒤쳐진 IT계열에서 나오고 있다며 “학과 개편이 지금같이 편식되게 진행될 경우 대학 스스로 ‘단순 직업인 양성소’로 전락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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