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축구 맹주' 멕시코가 아시아의 강호 이란과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첫 승리를 챙겼다.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새벽 뉘른베르크의 프랑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오마르 브라보의 연속골과 시나의 추가골로 1골 만회에 그친 이란을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멕시코는 승점 3점을 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고 앙골라(16일), 포르투갈(21일)과 남은 조별 리그 경기를 벌인다.

경기 초반 좌우 미더필더진에 포진한 알리 카리미와 메디 마다바키아의 강한 압박을 앞세운 이란이 강하게 밀어 붙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란은 그러나 전반 11분 땅볼 패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바히드 하셰미안이 곧이은 왼쪽 크로스를 헤딩슛했으나 골키퍼 오스왈드 산체스 선방에 걸렸다.

이란의 강공에 수세에 몰렸던 멕시코가 몇 차례 세트 플레이 기회를 놓친 뒤 기사 회생했다.

전반 28분 파벨 파르도가 오른쪽 아크 전방에서 대각선쪽으로 프리킥을 올리자 기예르모 프랑코가 헤딩으로 방향을 살짝 바꿔 떨궈줬고 브라보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란이 곧바로 반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 차례 문전을 위협하던 이란은 전반 36분 마다바키아의 왼쪽 코너킥을 헤딩한 공이 골키퍼 몸을 맞고 나오자 야히아 골모하마디가 차 넣어 동점골을 뽑았다.

후반 들어 멕시코는 프랑코와 토라도를 빼고 시나와 루이스 페레스를 교체투입한 뒤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한 보르헤티마저 호세 폰세카로 교체해 위기에 몰리는 듯 했다.

그러나 전반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이란은 더운 날씨 탓에 체력이 떨어졌는지 움직임이 둔해졌고 멕시코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1-1 균형을 깬 것은 첫 골을 성공시킨 브라보였다.

멕시코는 후반 31분 이란 골키퍼 에브라힘 미루자푸르가 패스를 차단한 시나가 상대 수비수 레자에이의 실책으로 흘러나온 공을 브라보에게 연결했고 브라보는 골키퍼 왼쪽으로 꽂아 넣어 추가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멕시코는 3분 후인 후반 34분 멘데스의 오른쪽 크로스를 시나가 헤딩으로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골 네트를 가르며 승부를 갈랐다.

이란은 이후 멕시코의 기세에 눌려 만회골을 뽑지 못해 결국 2점 차로 졌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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