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2006 독일월드컵축구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명이 싸운 토고에 2-1 역전승을 거뒀으나 프랑스와 스위스 기자들은 다소 시큰둥한 반응이다.

슈투트가르트 고트리브-다임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스위스전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프랑스, 스위스 기자들은 한국이 "지난 2002년과 같은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프랑스 주간지 '프랑스풋볼'의 파트리크 어비나 기자는 "한국은 4년 전과 같은 팀으로 보이지 않았다. 토고는 아프리카에서도 낮은 수준의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2002년에는 한국은 홈에서 대회를 치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한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랑스 월간지 '플래닛풋'의 매튜 델라르트 기자도 "한국의 수준을 파악하기 힘들다"면서도 "10명을 상대로 그리 빠르지도, 체력적으로 강하지도 않은 모습이었다"면서 "프랑스와 2차전에서는 진정한 실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미니크 세브락 '르 파리지앵' 기자는 "좋은 경기가 아니었다. 전술적으로 두팀 모두 강하지 않았다. 무더운 날씨도 영향을 끼친 듯 하다"면서 "한국은 지난 2002년에는 매우 빠르고 체력이나 전술적인 면 모두 매우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것 같다"고 박한 점수를 줬다.

스위스 '20 미누테스'의 페테르 베르거 기자는 "한국이 후반전에는 다소 나은 경기를 펼쳤지만 양팀 모두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토고는 힘든 상황이었다. 토고가 찬스가 적어 한국의 수비진을 평가하기도 힘들다"면서 "안정환은 득점 장면도 그렇고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는 모습 등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트리뷴 드 제네바'의 올리버 브라이자헤르 기자는 "안정환은 역시 훌륭한 조커 감이다. 이천수는 어려운 상황에서 동점골을 만들어내고 빠른 돌파도 돋보였다"고 칭찬한 뒤 "한국의 수비는 전반에 결정적 실수가 있었지만 후반에는 안정감을 찾았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를 잘 봉쇄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인터넷매체 '프랑스 스포트24'의 주이지 기욤 기자는 "예상한 결과였다. 토고는 월드컵 참가마저도 포기하려 했던, 프로페셔널 한 팀이 아니다"면서 "한국이 4년 전과 같이 세계를 놀라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가 알겠느냐. 하지만 일단 G조에서 16강엔 프랑스와 스위스가 올라갈 것 같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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