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삼바군단' 브라질이 동유럽 다크호스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지만 결정력 빈곤 속에 1골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브라질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축구 조별리그 F조 1차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카카(AC밀란)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1골차 승리지만 1958년 첫 우승에 이어 62년, 70년, 94년, 2002년까지 모두 5차례 정상에 올랐던 브라질은 이로써 월드컵 통산 6회우승을 향한 첫 발을 기분좋게 내딛었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7경기를 내리 이겨 월드컵 7연승 타이 기록을 갖고 있던 브라질은 이로써 월드컵 8연승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와 아드리아누(인터밀란)를 투톱에 내세운 브라질은 좌우 미드필더인 호나우지뉴(FC바르셀로나)와 카카가 상대를 흔들고,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와 카푸(AC밀란) 좌우 풀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90분동안크로아티아를 압도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걸어잠근 크로아티아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브라질은 전반 14분 카를루스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기습적인 왼발 캐넌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키퍼가 간신히 막아냈고 호나우지뉴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슈팅도 골키퍼 선방으로 무산됐다.

전반 32분에는 호나우지뉴가 페널티 박스 왼쪽 바깥에서 프리킥을 찼지만 수비벽에 막혔으며 전반 37분에는 이메르송(유벤투스)이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중거리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위로 날아갔다.

브라질의 공세를 잘 막아내던 크로아티아는 전반 38분 브라질 진영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다리요 스르나(도네츠크)가 올린 크로스를 보고 이고르 투도르(시에나)가 골문 앞으로 뛰어들며 머리를 내밀었지만 빗나갔다.

브라질은 위기를 넘기더니 전반 종료 직전 첫 골이자 결승골을 뽑아냈다. 44분 께 카푸가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올린 긴 패스를 아크 왼쪽에 있던 카카가 이어받아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고 볼은 크로아티아 골문 왼쪽 상단을 갈랐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초반 역습으로 브라질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5분에는 하프라인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다도 프르쇼(레인저스)가 이어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막아냈고 후반 9분에는 이반 클라스니치(브레멘)가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브라질은 후반 11분 호나우두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슈팅을 날렸지만 하늘로 치솟았고 후반 17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카푸가 올린 크로스를 골문을 향해 쇄도하던 호나우지뉴가 헤딩슛했지만 볼은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수차례 찬스를 살리지 못한 브라질은 후반 24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호나우두 대신 새별 호비뉴(레알 마드리드)를 투입했지만 크로아티아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18일 오후 10시 뉘른베르크에서 일본과, 브라질은 19일 새벽 1시 뮌헨에서 호주와 각각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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