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신흥 강호 에콰도르가 코스타리카를 꺾고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올랐다.

에콰도르는 15일(한국시간) 함부르크 FIFA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코스타리카에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폴란드를 2-0으로 완파했던 에콰도르는 2승을 거둬 승점 6점을 확보, 나란히 2패를 떠안은 코스타리카와 폴란드를 제치고 독일(2승)과 함께 A조에서 16강행 티켓을 확보했다.

에콰도르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본선 진출 두번째만에 16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 남의 독일과의 경기에서 여유있게 조1위 다툼을 하게 됐다.

특히 테노리오는 폴란드와의 1차전과 마찬가지로 헤딩 결승골을 성공시켜 16강 티켓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4-2 포메이션을 내세운 에콰도르의 수비벽은 코스타리카에 좀처럼 공격 기회를 열어주지 않은 반면 카를로스 테노리오와 아구스틴 델가도의 `투톱'을 앞세워 코스타리카의 좌우 공간을 빠르게 침투하면서 골문을 마음껏 유린했다.

에콰도르는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에콰도르는 전반 8분 루이스 발렌시아가 코스타리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어 올려준 크로스를 테노리오가 달려들며 골문 왼쪽 구석으로 머리로 받아넣어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독일전에서 2골이나 성공시켰던 코스타리카 장신의 스트라이커 파울로 완초페는 에콰도르의 조직적인 수비에 발이 묶여 전반에 단 1개의 슈팅도 하지 못하는 등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전반이 끝나고 테노리오를 벤치에 앉히는 여유를 보인 에콰도르는 후반 9분 에디손 멘데스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넘겨준 패스를 델가도가 받아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로 강하게 찔러넣어 추가 점수를 올렸다.

조급해진 코스타리카는 마우리시오 솔리스가 후반 15분께 단독 돌파에 이어 골문 오른쪽을 노린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크리스티안 모라의 선방에 막히는 등 만회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후반 41분 코스타리카는 알바로 사보리오의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가는 등 운까지 따라주지 못했다.

에콰도르는 인저리타임 때 멘데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반 카비에데스가 가볍게 오른발로 갖다대며 세번째 골을 뽑아내 독일에 골득실에 앞서 조1위까지 올라가는 보너스를 챙겼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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